청양군이 코로나19 여파로 22회 칠갑산장승문화축제를 취소했다.
칠갑산장승축제는 국내 최다 장승을 보유한 장승공원에서 장승대제, 각 마을 전통 장승제, 장승혼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3만여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군은 최근 수도권과 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충청권도 안전지대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축제를 취소했다.
김돈곤 군수는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이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이라며 "장승축제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아쉬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임호빈 칠갑산장승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은 "올해 축제를 쉬는 만큼 내년에는 더 철저한 준비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갑산'이라는 대중가요로 인해 널리 알려진 칠갑산을 품은 청양은 장승에 대한 각종 전설과 유래가 많은 곳으로 수백년 전부터 장승제를 올려오는 등 이미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으로 일컬어 오고 있다. 정산면 송학리를 비롯, 용두리, 천장리, 대치리 등이 유명한 장승마을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승문화가 변형, 왜곡되어 가고 있음을 안타까워 해오던 중 청양군에서는 칠갑산에 장승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전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으로 개발,관광명소로 부각시키기 위해 1999년 5월 「칠갑산장승축제」를 개최하면서 장승공원이라는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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