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회 '해외연수 취소 위약금' 의회 공무원 각출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중구의회 '해외연수 취소 위약금' 의회 공무원 각출 논란

연수 참여 대상자가 납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의원들이 구비로 충당키로 결정
사무국 직원, 위약금 처리 예산 항목 없고 부적절하다 판단해서 사비로 충당해

  • 승인 2020-07-07 21:00
  • 신문게재 2020-07-08 2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중구의회
대전 중구의회가 지난해 해외연수를 계획했다가 취소하면서 발생한 위약금을 의회 소속 공무원들이 각출해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취소 위약금을 낼 수 있는 예산 항목이 없어서 벌어진 일인데, 정작 연수에 참가하기로 했던 구의원들은 한 푼도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눈총을 사고 있다.

7일 중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 공무 해외연수를 계획했다. 연수에 참여 대상 의원은 서명석·김연수·정종훈·정옥진·이정수·안형진·김옥향·안선영·조은경 의원이며, 사무국 직원 5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다. 연수 비용은 총 4300여만 원이다. 의회는 미국 도시들을 방문해 행정 시스템 운영 현황 등을 살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된 방문지가 산타모니카, 그랜드캐년, 헐리우드 등으로 중구와 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외유성이 짙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구의회는 5박 7일 일정으로 예정됐던 미국 서부 해외연수를 취소했으며, 약 700만 원의 위약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위약금은 구비로도 처리 되지 않았고, 당시 연수 참여 의원들이 납부하지도 않았다.

이에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각출 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한 중구 관계자는 "의회 사무국 직원 몇 명이 개인 사비로 위약금을 마련해 납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기 중 드러났다.

당시 위원장이었던 안선영 의원은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위약금 700여만 원이 발생했다"며 "그때 의원들이 회의에서 결산 처리를 하기로 했으나, 자료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힘없는 공무원분들이 책임졌다. 그것(위약금)은 가기로 한 사람들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욱한 전 의회사무국장은 "위약금 관련해 예산 집행한 것은 없으며, 연수를 다녀오지 않았는데 위약금을 처리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공무원이 의원에게 위약금을 요구하는 것을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비로 충당한 것도 문제지만, 당초 해외연수 자체가 취소된 사유가 '외유성이 짙기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위약금을 구비로 처리하려고 했던 의원들도 해당 사안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순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서명석 중구의회 의장은 "의회 예산으로는 위약금을 처리한 내역이 없다"며 "의원들도 납부한 적이 없고, 위약금 관련해서는 의사국 소관이기에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증산도 한연선 종도사(宗道師) 입극(立極) 대천제(大天祭) 봉행
  3.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4.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세종시민과 기업의 상생 축제… 31일 도담동서 개막
  3. 천안시민한마음체육대회 성료…31개 읍면동 24개 종목 열전
  4.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5. 천안법원, 전 여친 성폭행 후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 '징역 12년'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