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잡룡(雜龍)들은 보령을 떠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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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잡룡(雜龍)들은 보령을 떠나거라~"

  • 승인 2020-07-07 17:45
  • 수정 2020-09-03 11:19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보령시가 최근 대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인사 중에는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해 승진한 사람, 연공서열에 의해 승진한 사람, 무한한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한 사람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승진자에 포함됐다.

그런데 사무관(事務官)으로 승진만 하면 사람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쪽으로 변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일부는 갈 곳까지 갔다는 생각으로 적당히 시간만 죽이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입신출세의 관문을 일컫는 말이 등용문이다. 출세와 관련해서는 등용문처럼 용과 관련된 단어가 많다.

대권 잠룡할 때 '잠룡(潛龍)'은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고 물속에 숨어 서 힘을 키우는 용을 말하고, 현룡(見龍)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용이다. 

 

하늘을 나는 용은 비룡(飛龍)이고,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간 용이 항룡(亢龍)이다.

항룡에는 유회(有懷)라는 단어가 붙는다. 바로 '항룡유회'다.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간 용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고, 내려갈 일만 있어 후회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보령시 일부 사무관 발탁 인사들 중에도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시간만 죽이는 이들이 있어 주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흘러나왔다.

사실상 지방공무원이 사무관을 달고나면 집에 갈 날만 기다리는 '항룡유회' 신세가 되는 것이다.

더구나 몇칠전 회의시간에 일부 승진자들이 용비어천가를 불러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것 또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인사들은 잠룡도, 현룡도, 비룡도, 항룡도 아닌 잡룡(雜龍)일 뿐이다.

1980-1990년도에 개그맨 김병조의 유행어 중에 '지구를 떠나거라'가 있었다. 김병조의 유행어처럼 제발 이런 공무원들은 "보령을 떠나거라"라고 하고싶다. 

 

그게 보령발전에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런 승진자도 있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시민들에게 봉사를 열심히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승진자도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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