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미움만 가득한 세상 대신… '아빠, 구름 위에서 만나요'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미움만 가득한 세상 대신… '아빠, 구름 위에서 만나요'

파트리크 티야르 지음│바루 그림│김현아 옮김│한울림어린이

  • 승인 2020-07-09 18:08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아빠구름위
 한울림어린이 제공
아빠, 구름 위에서 만나요

파트리크 티야르 지음│바루 그림│김현아 옮김│한울림어린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나치는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죽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던 폴란드는 그 학살의 주무대가 된다. 나치는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을 비롯한 죽음의 수용소를 짓고 학살부대를 만들어 유대인과 폴란드인 수백만 명을 무참히 학살한다.

그림책의 주인공인 열한 살 소년 요엘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죽음의 구덩이를 향해 간다. 소년은 모두에게 곧 죽음의 시간이 닥쳐온다는 걸 알고 있다. 미움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요엘은 차라리 꿈속으로 도망치고 싶지만 비명과 총, 폭탄 소리에 다시 현실로 끌려온다.



그 절망적인 시간 속에서 요엘의 아빠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귓속말로 그를 위로하고 안심시킨다. 순백의 하얀 구름 위에서 만나자는 약속도 한다.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괴로운 마음 속, 아빠의 걱정과 사랑을 알기에 요엘도 담담하게 걸어간다.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지만, 서로를 안심시키려고 애쓰는 부자의 모습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속 아버지 귀도를 연상하게도 한다.

전쟁, 평화, 인권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해 온 그림작가 바루가 거칠면서도 절제된 선으로 표현한 장면들은 검정, 파랑, 빨강만으로만 칠해져 더욱 인상깊다. 절망으로 가득한 표정 없는 마을 사람들, 검은 연기가 뒤섞여 잿빛을 띤 하늘과 검붉은 분노를 내뿜는 분노한 군인들 속에서 아빠와 요엘이 꼭 잡은 두 손만은 선명한 붉은색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늘 높이 떠있는 구름은 그들의 아픔과 대조되도록 새하얀 색으로 밝아서, 마지막 장을 바라보는 가슴을 더 시리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죽동2지구 중학교 부지 삭제 논란… 주민들 "이해 어려워" 반발
  2. "중동發 에너지 위기 넘는다" 25일 0시부터 차량 5부제
  3. 불법증축 화재참사 안전공업, 대화동 공장에서도 불법구조물 의혹
  4.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입건…경찰 45명 조사 마쳐
  5.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8선거구 윤정민 "시민 삶 바꾸는 생활정치 실천"
  1. '멀티모달' 망각 문제 해결한 ETRI, '건망증 없는 AI' 원천 기술 개발
  2. 천안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 담수 과정 중 저수지로 추락
  3. 안전공업 2009년부터 화재신고 7건, 대부분 슬러지·분진 화재
  4. 통합 무산 놓고 지선 전초전… 충남도의회 ‘책임론’ 포문열어
  5.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

헤드라인 뉴스


비닐·배달용기 가격 꿈틀…"장사 어쩌나" 자영업자 한숨

비닐·배달용기 가격 꿈틀…"장사 어쩌나" 자영업자 한숨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포장 용기와 비닐봉지, 포장지 등 가격이 꿈틀대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배달 관련 자영업자 등은 한 달 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품귀 현상이 일어날까 전전긍긍이다. 25일 대전 자영업자 등에 따르면 음식을 포장하는 배달 용기의 가격이 점차 상승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른 물가 탓에 원재료비와 공공요금, 월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용기와 이를 담는 비닐 가격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중..

"전국 중학 야구 최강을 가려라"…류현진배 야구대회 25일 서막
"전국 중학 야구 최강을 가려라"…류현진배 야구대회 25일 서막

전국 엘리트 중학교 야구팀의 최강을 가리는 '제1회 류현진배 중학야구대회'가 25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재)류현진재단과 대전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의 이름을 건 첫 야구대회로, 전국 엘리트 중학교 야구팀 28개 팀이 참가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류현진 이사장,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희 대전시의장, 김운장 대전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화 이글스 소속인 노시환, 문동주, 강백호, 정우주 등의 현역 프로선수들도 현장에서 중학교 야구팀 선수들을 응..

내포 KAIST 부설 영재학교 무산 위기… 정부 예산낭비 지적 불보듯
내포 KAIST 부설 영재학교 무산 위기… 정부 예산낭비 지적 불보듯

김태흠 충남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현 정부가 학교 자체를 신설하기보다 기존의 일반학교를 영재학교로 전환해 운영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25일 도에 따르면 현재 17개 시도 중 영재학교가 부재한 곳은 충남을 포함해 8곳이다. 이에 도는 충남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2028년까지 설립해 반도체·첨단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기술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가 내포신도시에 영재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에 종량제 봉투 수급부족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에 종량제 봉투 수급부족

  • 고유가와 잇따른 축제 취소에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 고유가와 잇따른 축제 취소에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

  • 안전공업 화재사고 희생자를 향한 애도 물결 안전공업 화재사고 희생자를 향한 애도 물결

  •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