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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퇴경주 막판 꼴찌에서 1위로 역전하는 루나. |
오는 12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제1회 '루나Stakes(L)'대상경주가 개최된다. 최고의 3세 국내산 암말 경주마를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시리즈의 첫 관문으로 올해 첫 막이 열린다.
경주명에 붙여진 '루나'는 선천적 장애를 딛고 활약한 국산 암말의 전설이다. 2001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암말로 선천성 다리 장애로 경주마로서 가망이 없어 보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루나'의 뛰어난 혈통적 가능성을 높이 산 이성희 마주는 과감히 '루나'를 선택했고 마방의 지극한 관리 덕분에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꾸준한 관리로 장애를 극복한 '루나'는 2005년과 2006년 경상남도지사배, 2007년 KRA컵 마일, 2008년 오너스컵 등 대상경주를 차례로 석권하며 명실상부 최강 암말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8세 고령의 몸으로 맞은 마지막 은퇴경주에서도 0.1초차 짜릿한 역전승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루나'는 총 33전 13승을 기록하며 자기 몸값의 78배의 상금을 수득했다.
한국마사회는 '루나'의 전설을 이을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를 기획했고 그 첫 관문을 '루나Stakes'로 지정했다.
'트리플 티아라'는 첫 관문 '루나스테이크스'를 시작으로 8월 '코리안오크스(GⅡ)', 9월의 '경기도지사배(GⅢ)' 총 3개의 경주를 일컫는다.
세 경주의 총 상금만 13억5천만 원, 세 경주 합산 승점이 가장 높은 말에 1억 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세 경주에서 모두 우승하여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이 탄생할 경우 다시 1억 원의 추가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한국마사회는 대한민국에서 경마를 합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다. 1922년 조선총독부의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로 출범하여 민간기업의 형태로 운영 되었으나, 8.15 광복을 맞이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면서 1949년 인수되어 공기업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경마가 레저라는 관점에서 1992년부터 농림부에서 체육청소년부(문화관광부) 산하로 바뀌었다가 지난 2001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로 환원됐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시행하여 그 수익금으로 레저세, 지방교육세 등 제세금 납부를 통해 국가와 지방재정에 기여하고 이익금의 60%를 특별적립금으로 조성하여 경주마를 생산·육성하는 축산산업과 농어촌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 밖에 무료승마강습, 전국민말타기 운동 등의 승마사업과 KRA Angels 봉사활동, 기부금 기여 등의 사회공헌 활동 및 현정화 감독 등이 활약하는 스포츠단(유도단, 탁구단, 승마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재활승마 봉사를 통해 신체적, 정신지체장애 아동아들이 심신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스포츠 재활 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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