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농산물 꾸러미 2만여 개 미배송·반송 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청, 농산물 꾸러미 2만여 개 미배송·반송 왜?

잘못된 학생 주소로 농산물 꾸러미 반송 등 문제 지속
시교육청 "주소파악은 일선 학교서 해… 교육청 잘못 아냐"
교육계 "위급 상황 시 대처 능력 떨어져"…대책 마련 '시급'

  • 승인 2020-07-13 16:57
  • 수정 2020-07-14 10:55
  • 신문게재 2020-07-14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0062801002279700092741
대전교육청이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특수 학생 가정에 전달하는 ‘농산물 꾸러미’ 2만여 개가 미배송되거나, 반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교육청, 학교 등이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 경제지주’에 잘못된 학생들의 주소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이 학생들의 주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개인정보보호법 탓에 주소 수집에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위급 상황 시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교육청과 농협 대전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은 지난달 16일부터 온라인개학 등으로 미지출된 급식비와 관련해 각급 학교 학생 가정에 보낼 농산물꾸러미와 ‘농협 농촌사랑상품권’ 배송에 들어갔다.

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손해를 입은 농산물 생산 농가를 돕고,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 사업이다.

대전교육청도 대전시, 5개 자치구와 함께 해당 사업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대전교육청은 대전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각종학교 학생 18만 6363명에게 친환경·일반농산물 꾸러미(4만원 ~10만원 상당)를 제공하고 있다. 소요 예산은 173억 500만원(대전교육청 91억원, 대전시 63억원, 5개 자치구 18억원)이다.

대전교육청은 농협 경제지주에 농촌사랑 상품권과 농산물 꾸러미 배송을 맡겨 현재 농협 경제지주가 농산물 꾸러미 배송을 맡고 있다.

하지만 중복 배송과 반송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농협 경제지주가 대전교육청, 학교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주소를 받아 배송을 진행했지만, 잘못된 주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농협 대전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수량을 말할 수는 없지만, 꽤 많은 수량이 반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학교 등이 제공한 주소를 통해 배송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주소 정보를 학교에서 담당하고 수집 방법 또한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정보가 잘못 취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주소 미입력으로 농산물 꾸러미 2만개가 미배송됐고, 학부모들의 잘못된 주소지 제공으로 반송된 것은 300개 정도다. 그리고 주소는 학교에서 업체로 직접 제공하기 때문에 교육청의 잘못이 아니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주로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해당 사업을 알리고 주소를 받다 보니 상세주소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 주소 파악은 학교에서 담당하고 있다. 교육청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문제로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확인하거나 수집할 수 없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주소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주소를 제때 파악해놓지 못한다면 아동 폭력 등의 위급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가 재학생들의 주소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예기치 못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현행법 체계 내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2.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3.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4.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5.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1.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2.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3.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4.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5.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국가유공자 김태진 선생, 기념회 천만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전 교실에서 몰래 구호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 학생의 이름이 뒤늦게 역사 앞으로 불려졌다. 1960년 3·8민주의거에 참여하고 최근에서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태진 선생(84·대전고 40회)이다. 김태진 선생은 올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8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자신이 참여했던 3·8민주의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은 1960년 당시 대전고 2학년이었다. 점심시간 뒤 시위가 있다는 말이 반 대표들에게 전달됐고, 수업 중 몰래 구호문이..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세종 유일의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 최근 민간 매각 절차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소유권을 토대로 매각 절차를 밟아온 충남도와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세종시의 새 단체장 모두 수목원 보전에 힘을 실어온 인물들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어진 금강수목원(충남 산림자원연구소) 부지 등의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현시점에선 새로운 도정의 출범이 예고된 만큼, 매각 절차를 멈추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수목원 부지와 건물, 수목 등을..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이행지침 192~198조는 세계유산 목록에서의 삭제, 즉, 세계유산의 지위 박탈에 대해서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삭제된 유산은 오만의 아라비아 영양 보호구역(Arabian Oryx Sanctuary),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Dresden Elbe Valley), 영국의 리버풀-해양무역도시(Liverpool Maritime Mercantile City) 등 3건으로, 유산 보존보다 개발을 우선할 경우 세계유산이라는 명예로운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표적 선례다. 1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