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대전 서구 가수원교 밑 시민 보행로와 차량 일방통행로가 토사물에 막혀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
1m 가까이 쌓인 토사물이 도로와 보행로를 막아섰다. 복구 작업에는 포클레인이 투입됐지만 시민은 물론 차들은 갑천누리로를 지나지 못하고 우회해서 돌아가는 상황이 오전 내내 반복됐다.
정림동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가수원교를 지나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가수원교를 통해 정림동으로 이동할 경우 왕복 3㎞ 이상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볼멘 소리도 이어졌다.
시민 김모(42) 씨는 "정림동으로 가는 길이 막혀서 가수원교를 지나 유턴을 해야 한다. 엄청 돌아가는 상황이 생겨 불편하다"며 "차가 돌아다닐 수 있도록 빨리 원상복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3일 오전 대전 중구 버드내초등학교 앞 유등천변에 쇠로 된 표지판이 쓰러져 인도를 막고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
위치를 표시해두는 쇠로 만들어진 표지판도 쓰러져 인도를 일부 막았고, 쓰러진 표지판이 닿았던 땅은 파이거나 쇠에 쓸린 자국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인도 곳곳엔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고, 쓸려 내려온 나뭇가지도 심심치 않게 밟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 피해로 인한 조속한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 피해가 가중 된다면 복구가 더 힘들 뿐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자 등 시설물에도 비 피해로 생긴 토사물이 머물러 있다. |
서구청 관계자는 "기성동이나, 정림동 등 토사가 계속 내려와 통행이 안 되는 곳들이 있어서 지난 주말부터 시작해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정비조치가 된 곳도 있는데, 안 된 곳은 최대한 빨리 복구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 시설물을 관리하는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도 현장조사 이후 본격적인 조치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현장조사는 완료를 했고, 쓰레기의 경우엔 이미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시설물 조치는 계획 수립 중인데, 조속히 정비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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