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니가 썼지?" 교수가 학생상대로 소송 '논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게시판에 니가 썼지?" 교수가 학생상대로 소송 '논란'

교수 "명예훼손 수사 의뢰", 학생 "문제 해결 없이 협박"

  • 승인 2020-08-06 18:00
  • 신문게재 2020-08-07 5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AKR20200721040100063_01_i_P4
대전 지역 모 사립대 교수가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제자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수는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며 명예가 훼손됐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의혹이 제기돼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을 가지고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6일 A대 학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의 한 창업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B교수는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열고 "특정 팀에 특혜를 주거나 음주운전을 했다는 등 허위사실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여기에 언급된 교수들이 올린 학생 대상으로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상당수 교원들이 사직 의사까지 표했다"고 말했다.

이는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페이지 'A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익명으로 일부 학생이 남긴 글을 언급한 것이다.

논란이 제기됐던 글에는 '특정 팀이 교수들과 어울리며 학교 사무실을 제공 받는 등 특혜를 누렸고 그 과정에서 A+를 받았다'거나 '일부 투자를 한다고 했다가 철회했다', '1학기 기말평가 교수진 중 한 명이 불참해 조교가 대신 평가했다', 'B학점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 이의 제기에 해당 교수는 왜 너희들은 교수님 술 한잔 하시죠 같은 말도 하지 못했나' 등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내려간 상태다.

학생들은 익명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놓고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한 해명 보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법적대응을 운운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교수는 허위사실을 올려 명예가 훼손됐다는 입장이지만 학생을 상대로 '소송' 등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협박', '갑질 논란'마저 일고 있다.

A대 관계자는 "간담회는 해당 프로그램이 의혹이 있었던 만큼 학생들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해명하고 프로그램을 2학기에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 열린 자리"라며 "해당 글의 교원들이 담당 교수에게 사직 의사를 표한 것은 사실이나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 고소를 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한 적은 없으며 허위 사실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고려하겠다는 정도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2.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3. 아산시, 온양 원도심 도시 재생 추진
  4. 세종도시교통공사 '내부 갑질' 논란 반복… 자정 시스템 없나
  5.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1. 방산 집적화 중인 충청권… 중수청 방위사업 전문조직은 수원에
  2. 충청권서 5년새 요양병원 21개 문닫아…"노인환자 진료공백 없도록 관리를"
  3. 공소청으로 바뀌는 대전검찰청… 출범 40여일 앞두고 정원·조직 여전히 ‘안갯속’
  4. [시간속의 대전]1. 대전시민회관 그리고 '우뢰매'의 기억
  5. 고도화되는 드론 위협… 육군 32사단, 국가중요시설 방어훈련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속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도입 재검토에 나선 허태정 시장이 20일 "급전방식 교체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론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2030년 트램 완공 의지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트램 완공 시점을 2030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수소연료전지 방식을 유지할지, 다른 급전방식으로 전환할지 최종 판단 단계에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 8월 19·20일 자 1·2면 보도> 허태정 대전시장은 "트램에 대해선 두 가지 선택지를 고민 중"이라며 "하나는 급전..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대출 차주들의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4개월 연속 상승한 코픽스가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차주들은 고정형과 변동형을 두고 셈법이 복잡하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연 3.05%)보다 0.13%포인트 높은 3.18%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3.22%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더불어민주당 사령탑에 오른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취임 후 첫 충청권 방문지로 행정수도 세종을 찾았다. '행정수도 설계자'로 일컫는 이해찬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겠단 의지와 함께, 민주당의 연속 집권을 위한 정치적 방향성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채택과 세계 유일의 'AI 국회'를 표방한 세종의사당 건립 의지를 밝힌 만큼, 김 대표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민주당의 실천 의지를 얼마나 구체화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20일 오전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 故 이해찬 전 국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