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록프로젝트] "기록원 평범한 대중의 기록 남기는 것, 역사를 온전히 남기는 일"

[대전기록프로젝트] "기록원 평범한 대중의 기록 남기는 것, 역사를 온전히 남기는 일"

서울, 경남 이어 강원과 창원도 기록원 건립 준비중
증평군 기록관 8월 개관, 행정과 시민기록 고루 담아
후발 문화기관이나 지속운영위한 결정권자 인식 중요

  • 승인 2020-08-30 16:00
  • 신문게재 2020-08-31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재개발과 재건축을 앞둔 동네와 마을의 기록을 남겨보자는 '메모리존' 조성 취지에 공감을 얻으며 [대전기록프로젝트]가 첫발을 뗐다. 중도일보는 이를 출발점 삼아 연중 시리즈로 [대전기록프로젝트]를 이어간다. 대전시의 재개발과 재건축, 도시재생 정책 방향, 기록이 시급한 주요 동네의 모습, 전문가 토론과 타 도시의 사례를 현장감 있게 살펴본다. <편집자 주>

1297066_1092315_916
기록관이 들어서는 증평군 신청사.
⑬대전기록원의 미래-2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르면 '소관 기록물의 영구보존 및 관리를 위해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 또는 특별자치도의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을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각 시·도에서 기록원 건립을 앞다퉈 유치하는 듯 보이지만, 기록원 건립은 법령에 명시되는 하나의 의무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기록원을 건립 운영 중인 곳은 서울기록원과 경남기록원이 대표적이다. 강원도는 서울과 경남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건립에 착수했고, 창원시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기록원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가 민선 7기 내에 기록원을 건립하게 될 경우 충청권에서는 최초가 되어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충청권에서 증평군 사례는 모범적이고 선도적이다.

증평군은 기록원보다는 규모가 작은 기록관 형태로 건립을 준비해 왔다. 자체적으로 기록관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2019년 충북도 지역균형발전 기반조성사업에 공모가 선정되면서 행정기록뿐 아니라 '시민기록' 보존까지 관리 할 수 있는 문화기관으로 기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기록관 건립을 담당해온 신유림 기록연구사는 "증평기록관은 기존 66㎡의 서고를 갖고 있었던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기록관이었다. 현재 기록관은 하드웨어 인프라 조성은 물론 농림부 국비 사업인 증평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소프트웨어 인프라까지 갖춘 전국 최초의 기록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기록관의 핵심은 농촌 복원뿐 아니라 증평 전역을 온전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있다. 행정과 민간의 기록을 공평하게 남기는 것이 기초자치단체 기록관의 중요한 과제라고 재차 강조하는 이유다.

신유림 연구사는 "행정 영역의 기록만 남겨진다면 미래의 역사는 결락이 많아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대다수 평범한 대중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역사를 온전히 남기는 일이라 믿는다"고 했다.

8월 말 개관을 목표로 하는 증평기록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와 불편한 시선이 공존한다.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기록관 건립에 대해서는 의회나 군민들이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다만 기록관이 신청사 별관의 노른자에 위치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큰 규모여야 한다는 것에는 여전히 일부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평군은 주민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1층이어야 하고, 증평군 소장기록을 볼 때 법적으로 정해진 최소면적은 확보해야 하기에 개관을 앞두고도 설득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유림 연구사는 "증평기록관은 군수님의 기록관리와 역사 만들기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있어 지금까지 추진돼 왔다. 기록관은 잘 알려지지 않은 후발 문화기관이지만 만들고 지속운영을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의 결단과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4.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5.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1.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2.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3.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4.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5.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대전시민의 당뇨와 비만의 만성질환 관리부터 감염병 예방과 임산부·아동 건강을 살피는 보건소가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인구 1만 명당 보건소에 근무하는 인력을 비교한 결과 대전은 부산의 절반 수준이고, 대구와 광주, 울산, 인천보다 적어 시민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소 인력 배치가 가장 적은 광역시로 파악됐다. 2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의 5개 보건소에 근무하며 시민의 공공보건 의료를 뒷받침하는 인력이 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은 상황이다. 2024년 말 지역보건의료기관총람 기준으로 대전 5개 보건소 근무 인원은 총 540명으로..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대전에서 어린 자녀 2명을 태우고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음주운전 사고 증가가 우려되면서 단속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과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21일 오후 8시 40분께 대전 서구 변동의 한 오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던 중 맞은편 도로에서 우회전하던 승용차와 택시를 잇따라 들이받은..

[기획시리즈]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기획시리즈]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