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현장실습 성추행·폭행 사고… 작년에도 신고 있었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고3 학생 현장실습 성추행·폭행 사고… 작년에도 신고 있었다

현장실습 실태 파악 시스템 없어 대책 필요
학교에 신고했다는 피해자 연이어 나와
학교에선 "몰랐다. 억울하다"는 입장
교육계 관계자 "업체가 갑 위치, 어쩔 수 없어"

  • 승인 2020-09-16 19:33
  • 신문게재 2020-09-17 2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4444
피해 학생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해당 교사와 통화한 기록.
속보=충남 논산의 모 회사에서 발생한 현장실습 과정에서의 고 3학생 성추행과 폭행 사건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당시 제대로 대처했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해당 학교는 현장실습을 지원하는 기업과의 관계를 이유로 학생들의 피해 호소를 외면했다는 책임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333
특히 대전교육청은 물론 지역교육지원청 자체적으로 현장실습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체계조차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의 한 특목고 현장실습 과정에서 업체 간부가 교육받는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추가 피해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일부 피해 학생들의 증언 내용은 사건이 알려지게 된 지난 9월 8일에 발생한 피해자의 사례와 유사했다. 가해자인 현장실습 업체 간부에게서 '기숙사에서 집합 당했다', '침대 옆에서 자고가라', '뽀뽀해봐라', '성기 만져 달라' 등의 말이다.

그러나 피해 학생들은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해 학생은 "(지난해) 9월 현장실습 후 업체에 취업하자 폭행과 성추행 강도가 심해졌다"며 "선생님께 연락했지만, 회사에 대한 인식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후배들 위해 참아달라는 식으로 얘기하셨다"고 했다.

캡쳐2
그러나 해당 학교와 담당 교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사회생활을 처음 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자세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오히려 힘들면 경찰에 신고를 권유했지 알면서 묵인하고 그런 상환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다른 교사는 "반 아이들이 '선생님 그 회사 성추행, 폭행 사건 못 들으셨어요?'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며 "담당이 아니라 위에 보고할 생각을 못 했다"고 하기도 했다.

교육계에선 특성화고 현장실습 특성상 학교와 업체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피해를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표준협약서를 작성해 현장실습 학생의 권익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장실습을 보내기 위해선 아직 학교와 학생들이 아쉬워해야 하는 위치"라고 했다.

교육청은 현장실습 관련해 학교로부터 의무 보고사항이 없기 때문에 관리·감독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업체 선정과정 등에 교육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어 학교에서 보고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며 "현장실태 점검과 실습자 면담 등을 강화하고 학교로부터 현장실습 보고 체계를 의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