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찬스?…고향방문 꺼리는 취준생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코로나 찬스?…고향방문 꺼리는 취준생들

대학생.사회초년생들도 "고향 안갈래요"

  • 승인 2020-09-28 17:01
  • 수정 2021-05-10 09:06
  • 신문게재 2020-09-29 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취준생한테 명절이 무슨 필요 있나요. 코로나 19 핑계 대고 안 가고 취업준비나 하려고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명절은 달갑지 않은 존재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줄어든 기업의 신규채용 규모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지들의 취업 질문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정소연(26)씨는 이번 추석 대전에 머물기로 했다.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대신 학교 인근 스터디 카페에서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며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이는 가족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이유로 고향 방문을 취소했지만, 사실상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다.

정 씨는 "친지들의 취업 잔소리 걱정에 스트레스가 컸는데 코로나 덕에 올 추석은 가족 모임에서 제외됐다"며 "코로나가 명절 스트레스 해결에 도움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시험이나 취업 준비생은 물론 어렵사리 직장을 구한 사회 초년생들도 고향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황수연 씨는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가운데 친지들의 격려와 안부는 부담스럽다"며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쉽사리 고향 방문을 결정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

모처럼 가족들을 볼 수 있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려왔지만, 고향에 내려갔다가 행여나 가족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길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우려가 지속되면서 도서관 등 공부할 공간마저 줄어들어 자취방에서 명절을 보내야 할 상황이다.

김종원(24)씨는 "고향이 인천이라 멀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고향 집에 내려가지 않는 것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렸다"며 "스트레스 없이 조용히 자격증 준비하면서 명절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취업정보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 1,022명을 대상으로 '추석 가족모임 참석여부'를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모임에 불참한다고 응답한 직장인과 취준생은 65.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2.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3.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4.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5.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1.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2.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3.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4.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5. [대입+]] 2026 수시 충청권 의대 지원자 46% 감소… 역대 최저치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