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이 영화] 아저씨-원빈아, 얼마면 되겠니?

  • 문화
  • 문화 일반

[명절 이 영화] 아저씨-원빈아, 얼마면 되겠니?

  • 승인 2020-10-01 09:23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2
연합뉴스 제공
너무 늦게 알았다. 난 어리석었다. 그저 그런 꽃미남 배우로만 생각했다. 맙소사! 원빈의 진가를 이제야 알았다. 지금이라도 멋진 배우 원빈을 알게 돼서 다행이다. 지난 여름 티비 영화 채널에서 우연히 영화 '아저씨'를 보았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나는 이제와서 '원빈앓이'를 시작했다.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야 원빈에 대해 찬미할 수 있을까. 나의 부족한 능력을 탓할 뿐이다. 한국에 이토록 멋진 액션영화가 있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절제된 액션은 이소룡의 그것을 보는 것만 같다. 누아르 영화의 백미 '아저씨'!

원빈은 남자 배우들 중에서 다소 작은 키의 소유자다. 이런 원빈이 강열한 액션 신을 선보이는 장면에선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꽤 스타일리시한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을 연상시킨다. '킬빌'은 피가 난무하는 강열한 액션 신에서 허무와 연민의 감정을 발산한다. 우마 서먼과 루시 리우가 라스트신에서 눈 내리는 사찰 경내에서의 액션. '외로운 양치기'의 팬 플루트의 애잔한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서로를 노려보는 우마와 루시. 킬빌의 압권이었다. 잔혹한 피와 서정미의 결합. 이것이 쿠엔틴 타란티노의 액션이다. 이정범의 '아저씨'도 그런 분위기가 감돈다. 슬픔과 분노로 눈물이 차오르는 원빈의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상처를 안고 사는 전직 특수요원과 외로운 소녀 소미에게서 비로소 태식은 온기를 느낀다. 그래서 태식은 소미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영화 '아저씨'는 역시 원빈의 매력을 맘껏 보여준다. 남자들의 로망, 머리 자르는 장면 말이다. 세상의 남자들은 한번씩 흉내내봤을 명장면이다. 영화는 관객의 머리에 각인시키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성껏 몸을 만든 원빈의 조각같은 몸과 날렵한 몸놀림은 영화 보는 내내 한눈 팔 겨를이 없다. 마지막 장면, 김세론과의 재회에서 참았던 눈물이 드디어 커다란 원빈의 눈에서 흘러 내린다. 슬픔과 안도의 눈물. 코믹한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김희원이 울부짖으며 외치는 장면. "야 이 개새끼야, 이거 방탄유리야." ost가 영화의 마지막 화면을 장식하는 것도 볼만하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허무감을 물씬 풍긴다. 화룡점정이다.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매드소울차일드의 'Dear' 였다. 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상영을 꿈꿔본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