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숙 초대 이응노연구소장 "고암의 세계, 튼튼한 뿌리될 것"

  • 문화
  • 문화 일반

[인터뷰] 김현숙 초대 이응노연구소장 "고암의 세계, 튼튼한 뿌리될 것"

개인미술관 연구소 설립은 대한민국 첫 사례
"미술계 고무적인 시각, 연구자에게도 귀한 기회"
아카이브 체계화, 강의, 콘텐츠 개발 담당할 것

  • 승인 2020-10-20 17:14
  • 신문게재 2020-10-21 7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소장님 사진
김현숙 초대 이응노연구소장.
대한민국 최초다. 국·공립미술관도 아닌 개인 이름을 딴 지역 미술관에서 연구소를 개설하는 건 첫 시도다. 주인공은 이응노미술관으로, 지난 9월 김현숙 초대 소장을 필두로 '이응노연구소'를 설립했다.

김현숙 초대 소장의 어깨가 무겁다. 한 장르에 묶어 표현할 수 없는 '거장(巨匠)' 고암 이응노의 작품 세계를 해체하고 깊이 파고들어 새로운 뿌리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에 이응노가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 말하는 김현숙 초대 이응노연구소장을 만났다.

김현숙 소장은 "미술계에서도 연구소 설립을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연구자에게도 귀한 기회다. 시작이라 미흡하겠지만, 고암의 세계를 질적으로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응노연구소의 첫 과제는 수장고 재정리 등 아카이브 체계화다. 연구소는 수많은 재료를 가지고 길을 만들어 주는 역할임을 강조한 김현숙 소장의 의지가 부여된 것으로 고암의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쓸 계획이다.

김현숙 소장은 "연구소의 역할은 눈에 보이는 작업이 아니다. 기반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연구자를 확대하고 고암을 디테일하게 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연도를 추적해 연보를 수정하고, 수장고 작품을 번역해 소장품 선집과 고암 논총 발간도 예정돼 있다. 여기에 수장고 디지털화로 연구자와 대중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응노연구소 설립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

김현숙 소장은 함께 활동하는 7명의 연구위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전문 분야가 다른 만큼 새로운 시각과 인적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숙 소장은 "고암의 콘텐츠는 미술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과도 연결될 수 있다. 연구소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업을 활성화하는 단계에서 위원들의 의견을 합치해 간다면 탄탄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대전시와 학계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대중에게도 열린 공간으로의 미술관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김현숙 소장은 "연구소는 대중교육, 시민강좌,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쉽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대전역사와 근대 그리고 고암을 연결하는 강의 등 대중이 미술관에서 휴식하고 향유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세계적인 작가 이응노가 대전에 있다는 것이 청년예술가와 시민들에게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 됐으면 한다"며 "연구소가 생겼다는 것은 보여주기를 넘어 품격과 질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연구자로서 비전을 갖고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소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객원 큐레이터, 고암미술문화재단 작품수집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5.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1.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2.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3.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4.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5.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기업이 대학 안으로… 충남대가 다시 짜는 첨단산업 교육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