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0월 말부터 풀리기 시작한 배추와 무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주보다 김장물가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18일 기준 29만8774원이 소요된다. 이는 지난 4일 기준 30만9130원보다 소폭 하락한 총액이다.
배추는 20포기 6만745원으로 14일 만에 1만9129원 떨어져 등락률은 전년 대비 -9.9%로 확인됐다. 무 10개도 2만4222원에서 지난 11일 2만750원으로 떨어졌고, 18일 1만9928원으로 판매됐다.
깐마늘과 대파 가격도 소폭 하락세다. 마늘은 1.2㎏, 대파는 2㎏에 각각 1만2054원, 8587원이고 전년 대비 등락률은 각각 -0.2%, -2%다. 김장 맛을 좌우하는 양념 재료인 새우젓은 1㎏에 평균 2만368원에 판매 중이다.
소폭 떨어진 재료가 있는 반면, 신선채소와 해산물에 속하는 미나리와 갓, 굴은 오히려 등락률이 크게 올랐다.
미나리와 갓은 김장철 물량이 부족한 탓에 각각 2㎏ 1만6889원, 2.6㎏에 1만2726원으로 조사됐고, 생굴은 2㎏에 4만6461원으로 배추와 무, 고춧가루 다음으로 김장재료 가운데 네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지난해 고추 수확률이 부족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가격 반동이 컸던 고춧가루도 진정되는 모양새다. 고춧가루 1.86㎏은 지난 4일 6만5458원에서 11일 6만5103원, 18일 6만5421원으로 가격 추이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50대 주부는 "김장 날짜를 고민하다가 날씨와 가격 추이를 보면서 이번 주로 정했다. 배추는 절임배추를 구매해서 일반 배추보다는 비쌌지만, 다른 재료들이 가격이 떨어져 예상했던 가격에서 김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T 관계자는 "11월 중순 김장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이 적중했다"며 "배추와 무는 하락하겠지만, 고춧가루와 신선채소 몇 가지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김포족(김장포기족)'을 위해 포장 김치 판매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