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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젊은 소리꾼 초청, 판소리 다섯 마당' 마지막 무대로 김보림의 적벽가를 오는 26일 무대에 올린다.
판소리 적벽가는 '삼국지연의' 내용 중 관우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를 죽이지 않고 너그러이 길을 터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소리다.
싸움에 패해 포위된 조조는 관우에게 목숨을 구걸한다. 조조와 관우의 말이 교차하는 것이 적벽가의 가장 큰 특징인데, 위나라의 초대 황제인 조조는 구차하고 비굴한 행색으로 목숨을 살려달라 한다.
이에 맞서는 관우는 당당한 태도로 일관해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관객은 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벽가는 뛰어난 용장들이 격돌하는 대목이 많기 때문에 목 서슬이 좋고 폭이 크지 않으면 부르기 어렵다고 할 만큼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젊은 소리꾼 김보림은 다섯 살에 소릿길에 입문해 故 박동진, 김양숙, 안숙선, 김수연, 이난초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을 스승으로 삼고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국악과 졸업 이후 제16회 구미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 일반부 판소리 장원을 수상하며 전통 소리꾼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조학진바디 박동진제 적벽가 중 '오작남비', '조자룡 탄궁', '적벽대전', '새타령'까지 약 70분 동안 깨끗하고 단단한 음색을 갖춘 적벽가를 만나볼 수 있다.
고수는 박동진 명창·명고대회 명고부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최재구가 함께한다. 최혜진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이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이 사회를 맡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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