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모전 수년째 부정의혹에도 보조금은 나왔다

  • 문화
  • 문화 일반

사진공모전 수년째 부정의혹에도 보조금은 나왔다

대전시 시전과 백제사진전에 2280만원 지원
수년째 반복되는 부정의혹 검증절차도 없어
강력 제재 필요 vs 적폐만 손봐야 연좌제 안돼

  • 승인 2020-11-24 18:00
  • 신문게재 2020-11-25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11600304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속보=‘대전시 사진공모전’과 ‘백제사진대전’에서 드러난 각종 비리의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전시와 대전예술단체총연합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23일 자 3면, 24일 자 3면>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받는 일부 단체가 각종 의혹과 갈등에 휩싸이고 있음에도 대전시와 대전예총 모두 의혹을 검증하지 않았고, 매년 예산 지원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에 지원된 보조금은 대전시 사진공모전 1425만 원, 백제사진대전은 855만 원이다. 세미누드 촬영대회도 보조금도 지원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이 취소됐다.

대전시 담당자는 "지난해보다 5% 감소했지만, 사진협회에 지원된 예산은 2280만 원이다. 다만 공모전 상금은 지회에서 자부담한다. 백제사진전 대상 상금은 시로 반환된 것이 아니라 반환된 상금을 정산서류에 작성해 시에 보고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와 대전예총의 수수방관은 올해도 어김없이 사태를 키웠다.

최근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가 주관한 ‘대전시사진공모전’과 ‘백제사진대전’에서 각종 부정 의혹이 드러났음에도 대전시와 대전예총은 수개월 동안 진상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문화계는 부정의혹이 반복되는 사진공모전의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진상조사와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부정의혹이 있는 대회가 설마 사진공모전뿐이겠는가"라며 "다만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방증이다.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자격 여부 또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는 대전을 대표하는 사진단체이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보조금이 탈락하는 일이 없다.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시에 소속된 단체들이 부정을 저질렀다면 그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관례가 됐던 것도 이런 절차가 무시되고 묵인됐던 행정의 간극서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직적이고 오래된 적폐는 도려내야 하지만, 지역예술인의 삶을 옥죄는 '연좌제'로 변질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분야 예술인은 "코로나19로 예술인의 삶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를 제재하는 방법으로 1년 중 가장 큰 사업에 대해 예산을 자르거나 사업을 축소로 타격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명확한 원인을 찾아 도려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조금과 관련해 대전시 관계자는 "보조금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가 공명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짚어 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행정자치위 소속 문성원 대전시의원(더민주·대덕3)은 "내부적인 비리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전시는 적극 행정을 통해 이와 같은 사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