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증강현실) 속으로 들어간 동춘당… 대전 스마트 관광의 문을 열다

  • 문화
  • 문화 일반

AR(증강현실) 속으로 들어간 동춘당… 대전 스마트 관광의 문을 열다

제이나인(주) 대전관광 활성화 위해 개발 제작
음성과 특정장소 인식 가능, 구동법 쉽고 간편
동춘당 내부 이례적 공개, 서당·배례체험 가능
현장 시연 후 12월 중순께 최종 버전 공개 예정

  • 승인 2020-11-29 15:34
  • 신문게재 2020-11-30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1128_220833435
11월 28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동춘당AR 가이드앱 시연이 이뤄졌다.
"이리 오너라."

동춘당 정문 앞마당에 모인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난데없이 문을 열어달라 양반처럼 외친다. 이에 응답한 걸까, 스마트폰 화면에는 어린 도령이 나타났고 "송준길 대감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드시지요"라고 안내한 뒤 홀연히 사라진다.

도령의 안내로 문턱을 넘자 보물 제209호 동춘당의 유려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려 동춘당이 화면 가득 들어오자 이번에는 별당의 주인 송준길 대감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속 동춘당과 실제 모습을 오가며 증강현실 체험에 흠뻑 빠져들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동춘당공원에서는 '동춘당 AR(증강현실)' 가이드 앱 시연행사가 열렸다. 이 앱은 대전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제이나인(주)(대표 조재구)이 개발한 문화콘텐츠다.



시연행사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고려해 체험단을 별도로 모집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체험단을 신청받아 진행됐다.

조재구 제이나인 대표는 "동춘당 AR 가이드 앱은 개발 후 5차례 테스트를 거쳐 오늘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오늘 시연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오류를 잡고 12월 중 구글 플레이를 통해 정식 서비스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KakaoTalk_20201128_221054423
동춘당 정문을 앱에 인식하면 안내를 돕는 도령이 등장한다.
KakaoTalk_20201128_221221084
동춘당 전경을 비추자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송준길 대감이 등장했다.
동춘당앱
동춘당AR 가이드앱 화면 구성 모습이다.
동춘당 AR 가이드 앱 체험은 약 15분 동안 진행됐다. 정문에서 들어가 동춘당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8가지 코스가 짜여있다. 증강현실 앱답게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체험'에 초점이 맞춰 있다. 음성과 특정 장소 인식이 가능해 스마트폰에 익숙한 저학년부터 어르신들도 쉽게 작동하고 따라갈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2번 코스에서 송준길 선생은 동춘당을 직접 소개한다. '들어열개문'을 설명할 때 문이 위로 올라가면서 동춘당 내부가 공개된다. 종가에서 특별히 내부 촬영을 허가해준 덕분에 그동안 닫혀 있었던 내부 공간을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저학년 교육용으로 안성맞춤이다. 4~5번 코스는 서당과 배례 체험이다. 가이드 앱에는 한자 40자가 등록돼 있는데 직접 쓰기와 한자 음을 따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궁중에서도 배워갔다는 송준길 선생의 배례 예법도 차근차근 가이드 설명에 따라 체험해 볼 수 있다.

조재구 대표는 "가이드앱 개발단계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제작하고, 한자와 절하기 등 체험교육, 그리고 자동저장되는 단체 사진 촬영까지 교육과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며 "내년 봄 동춘당문화제에서 체험형 부스로 더 많은 시민에게 공개되길 바란다"고 했다.

KakaoTalk_20201128_220834697
스마트폰으로 한자쓰기 체험도 가능하다.
동춘당 AR 시연에 참여한 한지은(성남초 6학년) 학생은 "증강현실로 동춘당을 보니 신기하고 조금 더 실감이 났다"며 "최근 한자 쓰기를 배우고 있는데 앱으로 쓰기를 직접 해보니 더 재밌다"고 말했다.

제이나인은 동춘당 AR 가이드 앱을 시작으로 향후 대전 12경 AR 가이드앱을 대전관광과 연계해 개발·제작하겠다는 포부다.

조재구 대표는 "수익사업보다는 스마트 관광 기술 구축이 목표다. 공공재로 활용 가능해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향후 대전방문의 해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대전을 소개할 때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동춘당 AR 가이드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제작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1.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2.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속보>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폭력이나 자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금속보호대가 대전교도소에서 1년간 122차례 사용되고 한 번 사용되면 평균 3시간 50분간 수용자에게 착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보호대를 이용해 6시간 이상 수용자를 결박한 사례도 16차례 있었는데 사후 전자기록을 남겨놓지 않거나 부실작성 등 보호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전교도소장에게 발송한 직권조사 결정서를 분석한 결과 폭력이나 자해 위험 수용자를 관리할 목적의 여러 보호대 중 결박 강도에 따라 통증이 뒤따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