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예산 출신 표윤명 작가 "백제의 미소는 충청 역사 알리기 위한 소설"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예산 출신 표윤명 작가 "백제의 미소는 충청 역사 알리기 위한 소설"

임정 100주년 기념 소설 '독립' 이어 2년 만에 발간
백제부흥전쟁과 지수신 재조명하는 역사 기반 소설
백제史 역사기록 없어… 고증위한 학문적 연구 필요
설화와 전설 고을문화는 무한한 상상력의 발원지

  • 승인 2021-01-09 09:08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noname01
KakaoTalk_20210104_093125938
표윤명 소설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소설 '독립'을 펴냈던 표윤명 소설가가 2년 만에 백제 부흥 전쟁을 생생하게 담은 '백제의 미소(도토리)'를 출간했다.

예산 출신인 표 작가는 "우리 고을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소설을 썼다"며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인 만큼 우리 고을의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엮어내는 작업이었다. 이는 내포를 고향으로 둔 작가의 의무"라고 밝혔다.



소설 '백제의 미소'는 예산 임존성에서 있었던 백제 부흥 전쟁과 서산마애삼존불 조성 과정, 예산 금오산 향천사 설화를 교차하는 입체적인 서사가 특징이다.

또 주목할 것은 끝까지 임존성을 사수한 지수신을 대표 인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대부분 흑치상지를 떠올리지만, 백제의 입장에서 그는 배신자이고, 그로 인해 임존성이 무너졌다는 것이 작가의 시선이다.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백제 부흥 전쟁의 영웅이자 충신인 지수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이유기도 하다.



표 작가는 작품을 쓰는 내내 고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임존성의 위치조차도 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고, 서산마애삼존불 조사 과정도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으로 꾸며내기에는 좋았지만, 멸망한 백제사 학문적 연구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전했다.

표 작가는 "금오산과 향천사 설화는 우리 고을의 스토리텔링으로 아주 좋은 소재"라며 "신화나 전설, 설화는 작가에게 있어 무한한 상상력의 발원지이자 보물창고다. 잊히는 우리 이야기를 어떻게 되살려 내느냐가 작가의 사명이고, 앞으로도 지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고을 문화를 꾸준히 발굴하고 창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표 작가는 이미 다음 소설도 집필 중이다. 상해에서 한·중·일 연합 항일지사들이 일본 해군육전대에 맞서 싸우는 항일운동에 대한 것으로 가제는 '상하이'다.

아시아 문화재 약탈 과정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일제의 잔인함을 고발하는 '팩션(Faction)'으로 장르를 구성했다.

표윤명 작가는 "충남의 중심 역사는 누가 뭐래도 백제다. 충청인으로 백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백제인으로서 우리 고을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제의 미소를 통해 예산의 임존성과 향천사, 서산 마애삼존불, 보원사, 가야산 등을 방문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고 일독을 권했다.

국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윤후명 소설가는 "백제는 우리에게 슬픈 숙제처럼 다가온다. 아름다운 나라의 멸망은 애처롭고 장엄하다. 표 작가는 백제의 마지막에서 가슴 아픈 사랑을 끌어내어 아로새긴다. 승화된 사랑을 찾아냈다"고 추천사를 썼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