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환위기 기억 소환한 최악 실업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외환위기 기억 소환한 최악 실업난

  • 승인 2021-01-14 17:11
  • 신문게재 2021-01-15 19면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2020년 고용 동향'은 IMF 외환위기 기억을 소환할 만큼 심각하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집계기준을 바꾼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취업자는 전년보다 21만8000명 줄어 1998년 외환위기로 127만여 명이 줄었던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연간 평균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취업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1년 전보다 45만5000명 늘었고, 구직 단념자도 역대 최대인 60만5000명에 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통계청 수치를 인용해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 타격으로 고용을 줄여 20년 만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률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자·IT부문 수출 회복이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우리 경제의 허리가 될 청년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연령대 실업률 4%의 두 배를 넘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신규 채용이 바늘구멍으로 변하면서 고용 충격이 쏠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청년 가운데 학업이나 가사 등이 아닌 이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그냥 쉬었음'이 44만8000명에 달했다.

문제는 올해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어느 정도 통제해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다 해도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고용 절벽에 직면한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고용의 지속성과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일자리 대란을 코로나19 탓으로 돌려선 해법이 나올 리 없다. '일자리 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 5년차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세금으로 만드는 '땜질 일자리'가 아닌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 전환으로 '고용절벽'을 넘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4.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5.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1.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2.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3.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4.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5.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헤드라인 뉴스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대전 학교 절반 이상이 냉난방기 가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에 따라 학생과 교사의 수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면서 충분한 냉난방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교사노조가 8일 발표한 학교 냉난방기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전 109개 학교(병설유치원 포함 초등학교 74개 학교·특수학교 포함 중고등학교 35개 학교) 중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운영을 완전 자율로 가동하는 학교는 각각 43·31개 학교에 그쳐 절반 이상이 자유로운 냉난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의 냉난방 가동 시스템은 학교장이 학..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3대 광역축 기반 충청권 통합 발전 구상'과 '도시 인프라 기반시설 통합 시너지', '연구·의료 산업 확대'등 대전·충남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는 지방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대전·충남 통합 등의 광역권 단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 전체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천안에서 충남도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저는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대전을 모범적으로..

KTX와 SRT 내년말까지 통합된다
KTX와 SRT 내년말까지 통합된다

고속철도인 KTX와 SRT가 단계적으로 내년 말까지 통합된다. 이와함께 KTX와 SRT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도 통합이 추진된다. 먼저 내년 3월부터는 서울역에 SRT를,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KTX·SRT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 하반기부터는 KTX와 SRT를 구분하지 않고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며 통합 편성·운영에 나선다. 계획대로 통합이 되면 코레일과 SR은 2013년 12월 분리된 이후 약 13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과 SR 노사,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간담회와 각계 전문가 의견을 폭넓..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