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가 이번 주중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거리 두기 완화를 기대하던 자영업자들은 이번 대전발 집단감염으로 거리 두기 완화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설명절 특수도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전시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구에 본부를 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기숙형 교육시설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전에서만 12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근 상권은 초토화 상태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전국을 대상으로 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방역 대책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하면서 지역발생 확진자가 둔화세를 보이자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당장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대전발 집단감염은 거리두기 조정 논의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번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인근 상권은 초토화 상태다.
여기에 설을 앞두고 명절 특수를 기대하던 지역 상권 역시 집단 감염으로 소비가 움추러들면서 '곡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2주간 시행됐던 카페의 매장내 취식 금지로 매출이 떨어졌던 카페 업주를 비롯해 전통시장, 백화점 등 유통 업계가 이번 정부와 대전시 방역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대전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가게 옆 교회에서 이번 주부터 예배를 정상화한다기에 숨통 좀 트이나 했는데, 갑자기 대전에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니 힘이 쫙 빠진다"며 "봄까지 장사는 접었다고 봐야 한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대전 전역을 근간으로 활동하는 방문교사 B 씨는 "영업을 동반해야 하는 일인데, 작년 초부터 대면 상담이 어려워지면서 업무에 지장이 생겼다"라며 "직업 특성상 학생 집에 가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중구 쪽 회원들마저 수업이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