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안갯속… 4년 이상 지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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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안갯속… 4년 이상 지연 가능성

작년 7월부터 점검TF 운영, 점검 결과 2일 토론회서 공개
고에너지가속구간 시제품 성능 검증 안돼 추진 난항 예상
TF 방향 제안… 1안 '반쪽짜리' 구축·2안 기간+예산 추가

  • 승인 2021-02-02 16:54
  • 수정 2021-02-02 17:36
  • 신문게재 2021-02-03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조감도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조감도.
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이 세 차례에 걸친 사업계획 변경에도 불구하고 추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사업단 내에선 전체 사업 구축까지 최소 4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이마저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는 2일 오후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추진 방향 토론회를 열고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한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조무현 총괄점검단 위원장(포항공대 명예교수)은 "장치구축 분야별 점검과 예산·공정 등 추진현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업 기간 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장치구축 일정과 사업 추진 방향 재설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에너지 가속장치 성능확보와 제작·설치 일정 등 사업 기간 예측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BS 라온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하 사업단)은 그동안 세 차례의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사업 기간을 두 차례 연장했다. 올해 연말까지 저에너지구간(SCL3)과 SCL2(고에너지구간) 장치구축과 빔 인출 완료를 목표했지만 SCL2는 시제품 성능확보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SCL3 역시 성능확보 지연으로 인해 본 제품 제작·설치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연말까지 구축하는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이다.



점검단은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당초 계획한 연말까지 SCL3 중심으로 우선 구축하고 SCL2는 선행 연구개발(R&D) 수행 후 양산 제작·구축에 착수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사업 기간을 2025년까지 4년 연장하고 기존 장치구축 예산인 5228억 원에 추가 1444억 원을 증액하는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방안은 사업이 반쪽짜리로 전락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고 두 번째 방안은 기술적 불확실성이 커 안갯속이다. 사업단은 점검 과정에서 계획 대비 초과 지출 등을 이유로 기존 장치구축 예산인 5228억 원에 1444억 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점검단은 사업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 의사결정 체계 보완과 사업체제 개편·용역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김경렬 포항가속기연구소 연구위원은 "R&D는 항상 평가가 필요하고 어떤 대안을 가져갈 것인지 돌아가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으로 스케줄을 정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다"며 "SCL2는 단순 일정에만 집착하지 말고 사업 관리 전략을 충분히 담아서 정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숙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단 전 연구위원은 "시간이 걸려도 구축해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가 중요하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방향 설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해외 전문가들 모셔서 장치 하나하나 점검하고 데이터 확인하면서 실사 이뤄지고 현 상황에 대한 파악이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 추진 방향에 대해 1안, 2안이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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