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 추진 방향 토론회 '깜깜이' 전락하나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중이온가속기 추진 방향 토론회 '깜깜이' 전락하나

내달 2일 과기정통부·과방위 토론회 개최
특정 인물 패널토론 참여 배제 의혹 제기
"문제점 제대로 얘기할 수 있어야" 우려도

  • 승인 2021-01-25 17:24
  • 수정 2021-05-02 17:57
  • 신문게재 2021-01-26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조감도. 연합뉴스 제공
사업 기간 재조정이 불가피한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깜깜이’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토론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토론 패널을 결정하지 못한 데다 특정 인물을 토론 패널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공공연구노조 IBS 지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오후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추진 방향 토론회가 열린다.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조승래 의원실·과기정통부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부터 제기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의 추진 현황 점검 결과와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대전 신동에 구축 중인 중이온가속기 라온은 수차례 사업 기간을 연기해 당초 올해 말까지 구축 예정이었으나 부품 조달과 기술력 등 문제로 추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권면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으며 사업 추진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역시 새해 주요 경영과제로 중이온가속기 사업의 방향 재설정을 천명한 바 있다.



오는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 중이온가속기 총괄점검단의 점검 결과 발표와 함께 앞으로 추진 방향에 대한 전문가 논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토론회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패널토론에 참여할 토론자를 섭외하지 못했으며 이 과정서 의도적으로 특정 전문가를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토론회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현재까지 섭외가 완료된 패널토론자 일부 중엔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인물이 포함돼 있으며 직접 사업단에서 근무했던 전문가는 여러 이유로 토론에서 배제됐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연구노조) IBS 지부장이기도 한 최숙 전 연구위원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에서 연구에 참여했으며 노조 설립을 이유로 정규직 전환 과정서 해고를 주장하면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숙 지부장은 조승래 의원실을 통해 토론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연구노조 소속 A씨가 토론자로 추천됐다. 그러나 A씨 역시 이번 토론회에 참여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과기정통부는 이 인물이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조 의원실에 추천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노조를 배제해 문제점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최숙 지부장은 "중이온가속기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모두 사실로 드러난 만큼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1조 500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 부실 은폐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의도적으로 토론자를 섭외해 사업 부실과 실패 면죄부를 주는 토론회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 추진기관인 IBS는 이번 사안에 대해 "토론회 패널은 객관성 담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노조를 배제하려는 의도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