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소방서 직장협의회 "대전시와 소방본부 승진비리 감사 결과 공개하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5개 소방서 직장협의회 "대전시와 소방본부 승진비리 감사 결과 공개하라"

2일 각각 입장문 발표하고 소방조직 고질적 적폐 문제적 꼬집어
허태정 시장 향해 감사권 발동 언급 관련 입장 밝혀달라 요청도

  • 승인 2021-03-02 16:28
  • 신문게재 2021-03-03 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소방본부 산하 5개 소방서 직장협의회는 2일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전시와 소방본부에 승진 비리와 관련한 감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6일 간의 감사 기간에 비해 감사 결과는 특정 인물에 집중됐고, 징계내용은 내부 직원들은 모르는 사이 언론에 공개됐다"며 허탈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부조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발전하고 개혁하는 소방조직을 위해 감사 결과와 최근 5년간 근무성적평정 자료, 허태정 대전시장의 감사권 발동 이후 미감사 이유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대전소방본부는 지난해 말 무단결근과 근무연수가 부족한 일부 간부 자녀를 승진자에 포함하며 논란을 빚었다. 당시 소방청이 감사 후 징계 내용을 송부 했지만, 이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또다시 숱한 의혹을 샀다.

이후 대전소방본부는 소방청의 징계 결과에 따라 대상자 중 인사 업무자는 경징계, 당시 서장은 1개월 정직, 무단결근 직원은 경징계로 진급 누락 등을 조치한 바 있다.



KakaoTalk_20210302_145743902
송현대 유성소방서 직장협의회 대표가 2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 소방서 직장협의회의 요구는 세 가지다.

첫째 소방청의 감사 결과를 공개하라, 둘째 최근 5년간 근무성적평정과 승진심사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 셋째 감사권을 발동하고도 감사를 시행하지 않은 허 시장의 입장 표명이다.

송현대 유성소방서 직장협의회 대표는 "1월 언론 보도를 통해 부적절한 근무성적평정 수정지시가 확인됐다. 이들이 다른 직원을 뛰어넘는 월등한 업무성과가 없다면 발탁인사의 배경이 설명되지 않는다. 승진심사 단계에서 재량권의 일탈·남용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라며 "최근 승진심사 이전에도 승진심사와 관련한 잡음은 조직 내에서 끊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소방서 직장협의회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것은 소방조직의 구조·제도적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근무성적평정 비공개와 승진심사위원회에 외부 인사 참여 등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송 대표는 "국가직은 2006년, 지방직은 2009년부터 근무성적평정점의 공개와 이의신청제도를 도입했고, 승진심사에 외부인사를 참여시키고 있다는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이러다 보니 승진 과정에서 소위 서별 나눠 먹기로 이해 승진후보자명부 상 순위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청원을 통해 소방청에 제도개선을 요구했으나 지휘권 확립에 장애가 된다는 사유로 번번이 거부당하고 있다. 소방본부의 인사혁신 TF에서 조차 제도 개선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한 입장표명에도 5개 소방서가 한목소리를 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월 5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감사권 발동을 공식 언급했으나, 감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들은 대전시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소방조직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큰 변화를 맞았다. 창설 47년 만에 국가직으로 전화됐고, 대통령 공약에 따라 소방공무원은 약 2만명 가량이 증원 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시원하게 장 보세요’
  5. 세종시 학생 선수들, 체육 꿈 키운다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