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 측은지심(測隱之心)의 망실(忘失)! 정인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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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 측은지심(測隱之心)의 망실(忘失)! 정인이의 죽음?

  • 승인 2021-03-04 08:1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노수빈
노수빈 명예기자
성리학의 철학적 개념 가운데 사단(四端)에서 측은지심(測隱之心)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씨는 선천적이며 도덕적 능력을 말한다.

맹자는 실천도덕의 근거로 남을 불쌍히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을 측은지심이라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착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 갑자기 한 어린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누구나 두려워 걱정하고 불쌍하게 여겨 반드시 달려가 이를 구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어린이를 구함으로써 그의 부모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근본 마음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맹자가 주장하는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은 선천적 착한 마음, 즉 성선설을 회자한 내용이다. 이를 미루어 보건데 사람은 누구나 사단(四단)을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도덕에까지 성장해야 하는 착한 마음의 단서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얼마 전 양부모의 잔혹한 학대로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망사건’에 온 국민이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 어데 손댈 데가 있다고 겨우 16개월짜리 어린애를 잔인한 학대로 숨지게 한 양모는 어미가 아니라 악마와 다름없다. 이모에게 맡겨진 어린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매질을 가하고 욕조물에 얼굴을 집어넣고 물고문하여 사망케 한 사건도 충격을 주었다.

가라앉을 줄 모르는 코로나19가 패륜적인 우리에게 내리는 벌과 같아서 필자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무슨 커다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며칠간 웅성거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몽땅 망각하고 이곳저곳에서 그와 유사한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예(禮)로써 법의 기능을 다했던 고대시대와는 달리 강력한 법망으로도 구제되지 않는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이 천성적으로 착하다는 맹자의 성선설을 부정하는 순자의 성악설을 신뢰하게 된다. 순자는 사람은 누구나 관능적 욕망과 생의 충동이 있고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고 애초 인간은 착하지 않다고 성선설을 부정하면서 정반대의 성악설을 주장했다.

순자가 말하는 인성(人性)은 욕망을 의미하고 선악의 기준을 사회적 혼란을 뜻하고 있다. 후천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선한 방향으로 그것을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밖으로부터 작용을 가해 인성을 교정하는 작업이 교육이라고 하며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선천적 인간의 본성을 후천적으로 개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인이의 사건이나 그와 유사한 사건을 접하면서 인성(人性)을 우선시하는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 더 나아가 사회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착하고 참된 인성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구조적인 사회를 조성할 때 정인이 사건과 같은 반인륜적인 일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노수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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