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영화사 소제스튜디오 ‘일년만’, “대전시민 참여공간 만들어요”

  • 문화
  • 문화 일반

대흥영화사 소제스튜디오 ‘일년만’, “대전시민 참여공간 만들어요”

대전 옛 철도관사촌 내 영화스튜디오 4월 개관 준비중
‘어머니’ 주제로영화제작... 연기지도·체험 등 공간조성
주말 공연도 계획 “지역 예술인 구심점 역할 됐으면”

  • 승인 2021-03-07 10:34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소제스튜디오-외관
리모델링에 한창인 대흥영화사 소제스튜디오 '일년만' 외관.
"주말마다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 선사하는 게 목표예요"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5일 오전 '일년만' 이라는 이름으로 개관 준비에 한창인 대흥영화사 소제스튜디오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대전시 동구 삼성동 100-32번지에 자리한 '일년만'은 소제동 옛 관사촌 내 작고 허름한 주택이었다. 이날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무료 나눔으로 받아왔다는 피아노를 조율 중이었는데, 정돈되지 않은 건반 소리가 집 전체를 가득 채웠다.



소제스튜디오-벽난로
대흥영화사 소제스튜디오 '일년만' 안채의 벽난로.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일년만'은 일 년 후 철도관사촌이 철거되는 현실을 반영해 지은 이름이다. 다 합쳐도 30평이 되지 않아 보이는 공간에 안채와 별채, 마당에 옥상까지 있는 전형적인 옛날 가옥의 모습 그대로였다. 뜯긴 벽지 사이로 드러난 흙벽과 나무기둥, 옥상으로 오르는 좁고 가파른 콘크리트 계단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엿보였다.

'일년만'은 대전의 마지막 철도 마을인 소제동 관사촌이 사라지는 데에 안타까움을 느껴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대흥영화사 배기원 감독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배기원 감독은 철거되기 전 관사촌 만의 정서와 느낌을 '일년만'을 중심으로 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장편영화 제작에 나선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원과 펀딩 등으로 제작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배 감독은 "'어머니'를 주제로 인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자식과의 관계 속에서의 어머니, 한 인간으로서의 엄마를 통해 옛 동네가 사라지듯이 언젠가 사라지는 어머니의 존재를 연결지어 영화를 구성할 생각이다"라며 시나리오 맥락을 밝혔다.

소제스튜디오-2
'일년만' 안채 벽면에서 오랜 세월이 엿보였다.
배기원 감독은 '일년만'에서 영화촬영뿐 아니라 대전시민들의 영화 체험과 함께 지역 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18년 대흥영화사를 설립한 목적도 배우나 스텝을 서울에서 공수하면서 한계에 부딪힌 끝에 지역에서 영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컸다. 실제 2019년에는 시민 배우를 캐스팅해 영화에 출연시켜 관계자들 사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배 감독은 "대흥영화사 '크루'를 결성해 배우를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연기지도를 통해 영화 제작에 참여하도록 했다"라며 "평생의 꿈을 이뤘다는 얘기를 들으며, 일련의 작업에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전영화스타클럽을 조직해 영화제작, 연기, 스텝 등 10여 명이 활동 중이며, 점차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며 "대전의 여러 곳이 영화촬영지로 활용되고 있지만, 정작 대전을 위한 영화는 없다. 대전이 촬영장소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부각하고 싶다"라며 지역 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1.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2.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5.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