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다양성이 보장되는 살고 싶은 나라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다양성이 보장되는 살고 싶은 나라

양동길 / 시인, 수필가

  • 승인 2021-04-1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어떠한 삶이 좋을까?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봤을 법하다. 물론, 해답은 전부 다를 것이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이다. 먼저, 나의 행태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 욕심내자면, 남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서로에게 유익한 삶, 거기에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잘못된 생각이면, 언제이고 다시 고쳐나가리라.

국가 경영도 마찬가지 아닐까? 국가 경영에 참여하려면, 적어도 소망하는 나라쯤은 새기고 나서지 않았을까? 때때로 정체성, 방향이 무엇일까 궁금하게 한다. 플라톤의 유토피아 같은 세상을 기대하진 않는다. 잘 못 되었으면 고쳐나가는 것이 당연지사다. 공자가 말하지 않았는가?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잘못이다.

여러 잣대 중 하나, 다른 나라 사람이 동경하고 살고 싶은 나라가 되면 어떨까? 살던 사람조차 떠나고 싶은 나라, 너무 슬프지 아니한가?

새터민, 이민자, 체류자가 많다. 이러저러한 자료에 근거하여 합치면 수백만이 된다. 그만큼 나라가 바람직하게 성장해 왔다는 증거이리라. 나라도 악으로 점철되어있고, 이주자 역시 악이라는 사람도 있다.

이주자에 국한하여 보자.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한 바 없이 무임승차하여 열매만 딴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필요악, 자연적 흐름으로 보기도 한다. 마을에 부잣집이 있으면 사람이 꼬이기 마련이다. 그저 식충이 아니다. 밥값은 한다. 나아가 획기적인 기여도 한다. 둥지를 옮기려면 상상 이상의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꿈, 열정 없이 불가능 한 일이다. 지식 정도가 문제 되지 않는다. 발길 옮길 때부터 이미 빼어난 인재이다.

구글(Google), 인텔(Intel), 이베이(eBay), 페이스북(Facebook), 링크드인(Linkedin), 테슬라(Tesla)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미국 회사 이름이다. 마우로 F. 기옌 저 <2030 축의전환>에 의하면, 이 기업들은 미국 경제에 혁명을 일으켰다.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창업자 혹은 공동 창업자가 모두 이민자 출신이다. 뿐만이 아니라, 미국 첨단 기술 관련 신생 기업 23퍼센트는 이민자가 창업한 것이라 한다. 2000년 이후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 85명 가운데 33명이 이민자라 한다. 미국 국적 수상자의 40%이다.

세상에 누구도 적이 아니다. 스스로 적을 만들 뿐이다. 무능력자는 없다. 적재적소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특히나 한 나라 지도자가 흑백구분을 해서야 되겠는가? 조직 구성원의 성향이 일정한 비율로 존재함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필요 없다고 제거해도 변함없이 존재한다. 강조해왔다. 미래 지도자상의 첫 번째 덕목은 전체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피아 구분하고 나누거나 솎아내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함께 가는 것이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있다. 무자비하기 이를 데 없는 악명 높은 강도가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 붙들어다 자신의 쇠침대에 뉘어 침대보다 길면 다리를 자르고, 침대보다 짧으면 다리를 늘려 죽였다. 그 강도는 같은 방법으로 침대에 눕혀지고 머리와 다리가 잘려 죽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훗날 억지 주장이나 융통성 없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려는 관용구로 사용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의 침대'라 한다. 융통성 없는 교조주의적인 생각을 말한다. 다양성과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고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으며 지나친 획일화를 강요한다.

보궐선거가 끝난 지 십여 일 지났다. 이번 선거에도 여지없이, 거짓말도 진실이 된다는 괴벨스의 무한반복(無限反復) 전략,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프레임전략,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 전략이 반복되었다. 모두 이성을 마비시키는 악마이다. 지금같이 있으나 마나 한 선거법으론 공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대로 지속해 간다면 선거를 어찌 민주주의 꽃이라 할 수 있으랴.

참패한 여권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절절한 반성의 소리였다. 그동안 뭐 했나 싶고, 침묵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더니 수일도 지나지 않아, 자기성찰은 사라지고 다시 팬덤이 난무한다. 다양성을 뭉개는 팬덤 역시 악마라는 생각이다.

험담이나 하자고 칼럼을 쓰는 것이 아니다. 진정 어떤 나라가 살고 싶은 나라일까? 오늘도 자문해본다.

양동길 / 시인, 수필가

양동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융위·개보위' 때늦은 세종 이전설… 행정수도 남은 퍼즐은
  2. 세종 9개 파크골프클럽 '화합의 샷'
  3. 과천 경마공원 부분 개발… 시민과 노동계 강력 반발
  4. [날씨] 광복절 연휴 첫날 충청권 흐리고 비…오후부터 곳곳 소나기
  5. 천안시, 제81주년 광복절 맞아 독립운동 자료·사진 전시회 개최
  1. 천안교육지원청, 2026년도 을지연습 사전교육 실시
  2. 충남콘진원, AI 음원·뮤직비디오 공모전 수상작 발표
  3. 천안중앙도서관, 시민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그림책 만들기' 운영
  4. 천안시, 여름 휴가철 청소년유해업소 민·관 합동점검 실시
  5. 독립기념관 입구, 한기대 손길로 새 옷 입다

헤드라인 뉴스


가계부채 총량 증가 3%로 확대... 단순계산 시 주담대 7조넘게 여력생길 듯

가계부채 총량 증가 3%로 확대... 단순계산 시 주담대 7조넘게 여력생길 듯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3%로 확대하면서 꽁꽁 얼어붙던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의 총량 목표치를 같은 비율로 확대하고, 이를 추가 주택담보대출에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7조 5000억원 가량의 추가 한도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50조 7747억원으로, 2025년 말 644조 9700억원보다 5조 804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

불법구금·물고문 통한 자백… 44년 만에 국가보안법 재심 무죄
불법구금·물고문 통한 자백… 44년 만에 국가보안법 재심 무죄

1980년대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이 44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1형사부는 올해 7월 30일 국가보안법·반공법·계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A 씨의 재심에서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계엄법 위반 혐의에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면소 판결했다. (사건번호 2025재고합6) A 씨는 1982년 당시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계엄법,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10월 대전지법에서 모든 혐의가 유죄..

대전시 노후계획도시 정비 주민 상담 지원…20일 2차 컨설팅
대전시 노후계획도시 정비 주민 상담 지원…20일 2차 컨설팅

대전시가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도를 높이고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8월 20일 오후 1시 30분 둔산2동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2026년 제3회 미래도시지원센터 컨설팅' 2차 행사를 진행한다. 노후계획도시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통합·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지자체-지원기구(LH,한국부동산원)-국토부 간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컨설팅에선 주민대표단 구성·운영 등 법 개정 사항과 추정분담금 산정 방식 등을 설명하고, 주민 질의에 대한 현장 상담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막바지 피서객 몰린 계룡산 계곡 막바지 피서객 몰린 계룡산 계곡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