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뚝 자영업자, 폐업도 힘들어 왜?

  • 전국
  • 천안시

매출 뚝 자영업자, 폐업도 힘들어 왜?

천안 자영업자, 대출원금·이자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운영 중

  • 승인 2021-08-10 13:47
  • 수정 2021-08-10 17:28
  • 신문게재 2021-08-11 12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KakaoTalk_20210810_120714345_01
불당동 상업지역 내 4개 점포 중 1곳은 임대가 나와 있다. 김래석 기자
지난 9일 천안 번화가인 불당동 상업지역에 4개 점포 중 1곳은 '임대'를 구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매출이 줄어들고 최근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되면서 더는 버티기 힘든 소상공인들이 곳곳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현재 이 지역은 입구 양쪽에 '저희 불당동은 타 지역(서울, 경기도)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상가들이 영업 중이다.

최근 상향된 거리두기 3단계로 인해 매출은 반 토막 이상 급감했지만 현수막을 붙여서라도 지역 손님을 받겠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KakaoTalk_20210810_115048055
천안 불당동 상업지역 양쪽에 '저희 불당동은 타지역(서울, 경기도)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영업 중이다. 김래석 기자
이 지역은 유흥밀집 지역으로 예전 같으면 식사 후 유흥을 즐기는 직장인들로 북적였지만 텅 빈 거리에 전단만 날리고 있다.

주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부터 수입이 줄어 정부의 저리 대출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매달 400만~500만원 적자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에도 대출원금과 이자 때문에 폐업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이어 "폐업도 빚이 없어야 폐업할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고 토로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B 씨는 "현재 영업 중인 일부 업소들도 매물로 나와 있다"며 "업소들 일부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상가에서 빠져나올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지역은 3년 전쯤만 해도 1층 상가의 경우 프리미엄이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받았던 지역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프리미엄까지 사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식당을 폐업한 윤 씨는 "2018년에 오픈해 장사하다가 매출이 어느 정도 올라 자리를 잡았었는데 매년 오르는 인건비, 월세, 음식 원가 인상 등으로 죽을 맛이었다"며 "게다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올해 고심 끝에 폐업했다"고 털어놨다.

윤 씨는 "코로나19 백신도 없는데 코로나19가 사라지길 바란다면 그게 '희망 고문'"이라며 "가게를 계속 운영했다면 나라에 세금만 내고 빚만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요즘은 지인 회사에 들어가 180일 근무하다가 넉달간 실업급여나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시는 수도권 인접 지역의 풍선효과와 휴가철 등 지역 간 이동으로 인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3단계로 상향했으며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거리 두기 3단계 추가연장을 발표했다.
천안=김래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2. 경주의 대표 관광지 '금장대'
  3.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4.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5. 닻 올린 유성 장대 A구역, 조합설립인가…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 진행
  1.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2.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3. 민선 9기 대전시 조직개편 추진... AI와 시민에 방점
  4. [오늘과내일] 가슴에 불 지르는 지방의회 원구성
  5.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헤드라인 뉴스


1.1조원 `새빛가속기` 첫 삽… 오창, 국가첨단연구 거점 도약

1.1조원 '새빛가속기' 첫 삽… 오창, 국가첨단연구 거점 도약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을 좌우할 초대형 연구시설인 한국새빛가속기(KLS) 건설이 충북 청주 오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첨단 연구장비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만들어지는 강력한 방사광을 이용하는 연구시설이다. 원자 수준에서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소재 개발과 신약 연구, 반도체 공정 개선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국가 핵심..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전국 최대 수준의 공실률, 이로 인한 정주 여건 악화와 만족도 저하 우려." 민선 5기 세종시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기구와 정책 이행을 위한 추진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단순히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의견 수렴에 머물지 않고, 부서 간 벽을 허문 기구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린 뒤 현실화까지 동력을 끌어가겠다는 취지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종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2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김민석 전 총리(더불어민주당)가 27일 세종시를 찾아 국회 완전 이전을 전제로 한 전 세계 유일의 'AI 의사당 건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오전 세종시청을 찾은 김 총리는 금주 당권 경쟁 본선 레이스 시작을 알리며 국가의 중원이자 중심인 충청권, 특히 세종에서 집권당의 첫 전대를 개시한다는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여의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서 2033년 건립 예정인 국회 세종의사당의 완전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분원 이전으로 국정 운영의 중심인 정부와 여의도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쪼개진다면, 과도한 행정 비효율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