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아산] 영험한 기운과 친절한 산로 어우러진 '영인산'

  • 전국
  • 아산시

[여기 찜했슈-아산] 영험한 기운과 친절한 산로 어우러진 '영인산'

  • 승인 2021-08-13 09:03
  • 신문게재 2021-08-12 12면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컷-찜했슈

 

 





울창한 숲 속 자연휴앙림서 '힐링'

집라인 타며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

 

2021081001010004449

영인산 산림박물관 전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휴가철이 무색해졌지만, 아무튼 다시 찾아온 여름이다. 해외는커녕 국내 유명 여행지를 찾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한 요즘, 홈캉스도 좋지만 가까운 언택트 여행지를 찾아 답답함을 떨쳐보는 건 어떨까?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영인산은 산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예로부터 매우 가파르고 영험한 산이라 '영인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정상에는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아 있다. 영험한 산 정상에 솟은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오르기 전부터 웅장한 느낌이 드는 산이다. 

 

2021081001010004453
시련과 영광의 탑
영인산은 친절한 산이다. 길은 가파르지만 잘 정비돼 있고, 중턱에 있는 자연휴양림까지는 차로도 접근할 수 있어 체력도 시간도 모자란 이들에게도 인심 후하게 경치를 내어준다. 하지만 차로 달려 지나가서는 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없으니,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걸으며 길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한참 산을 오르다 보면 시에서 조성한 영인산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야영장과 사계절 썰매장, 삼림욕장,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로 산속 휴양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요즘의 휴양림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2021081001010004451
수목원 산책로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되면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갖가지 꽃과 나무가 손님을 맞이한다. 탱자나무, 조팝나무, 데이지, 팬지 등 친절한 팻말이 알려주는 이름을 하나하나 익히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불구불 길가에는 다양한 조각상과 쉬어갈 수 있는 벤치,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산림박물관도 볼거리다. 산림과 임업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산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인데, '사람과 산', '사람과 자연의 만남'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다.



2021081001010004450
산림박물관
자연휴양림과 산림박물관을 잇는 '무장애나눔길'도 영인산의 자랑이다. 걷기 쉽도록 경사도를 완만하게 조정해 데크를 설치해 만든 길인데, 보행약자층도 어려움 없이 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무장애나눔길은 빽빽한 나무숲이 만들어낸 그늘을 지나는데, 나무 사이로 지나는 바람이 시원해 무더위를 피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보행약자층이 아니라면 무장애나눔길 대신 산림복원지구가 내려다보이는 길을 추천한다. 푸르른 초록에 눈을 즐겁게 하는 갖가지 꽃들, 탁 트인 풍경에 저 멀리 영인산 정상에 솟은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까지, 집에만 머물며 생긴 답답함을 내던지기에 충분한 정경이다.

2021081001010004452
스카이 어드벤처(집라인)

하산하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도 있다. 스카이어드벤처에 설치된 짚라인을 이용하면 40분은 걸어 내려와야 할 길을 40초 만에 내려갈 수 있게 해준다. 이용료는 만원. 천안·아산시민이나 영인산휴양림 숙박객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발 아래 아름다운 산세를 두고 바람을 가르는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영인산에서 차로 15~20분이면 공세리성당,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도고 세계꽃식물원, 외암리민속마을, 맹사성 고택 등 아산의 다양한 관광 명소에 닿을 수 있다. 아산의 곳곳을 둘러보고 신정호 카페거리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땀을 식혀도 좋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3.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1.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2.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3.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5.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