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당진] 왜구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수축한 '당진 면천읍성'

  • 전국
  • 당진시

[여기 찜했슈-당진] 왜구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수축한 '당진 면천읍성'

  • 승인 2021-08-21 09:20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컷-찜했슈

 

  

 

 



충청도 관내 50여 개 군의 장정이 동원돼 수축

서리태 사용한 면천 콩국수 여름철 입맛 사로잡는 별미

 

면천읍성-1
면천읍성 서면 성벽
조선 후기까지 면천 지역의 군사와 행정을 담당한 당진시 면천읍성은 1439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충청도 관내 50여 개 군의 장정이 동원돼 쌓았다. 면천읍성은 당진시에서 유적이 가장 뚜렷이 남아 있는 조선 초기의 성이다. 지금은 서편 성벽일부만 성돌이 남아 있고 나머지 부분은 마치 토성인 것처럼 보이나 전부 석성이었던 것을 순원저수지를 막을 때 성돌을 많이 빼어다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스 정류소 부근 성돌에 기미년(己未年)이라 새겨져 있고 조선실록에 이 성을 세종 21년에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해가 기미년으로 성돌에 새긴 기미년이란 것은 이 성을 쌓은 연대를 새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성돌에는 옥천, 석성, 진잠 등 성을 쌍을 때 인력을 동원한 고을 이름들도 새겨져 있다.

99E3C3445B8E80DF2F
면천읍성 사진
옛날 문헌기록에 따르면 성의 둘레는 3235척(약 1513m), 높이 15척(약 4.5m) 이라 하였고 적대(敵臺)가 7, 문이 3, 옹성(甕城) 1, 여장(女墻) 56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1872년 면천군지도에는 관아건물의 배치 및 형태가 세밀하게 나와 있고 건물로는 객사, 동헌, 내아, 내책실, 외책실, 급창방, 내삼문, 외문루, 사령청, 군기고, 군사, 내창고, 작청, 장청, 성황사 등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초기에 쌓은 전형적인 평지성(平地城)으로 조선시대의 관방(關防)시설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조선 후기까지 면천 지역의 군사와 행정을 담당한 면천읍성은 지난 2014년 남문과 남벽 복원을 시작하며 제 모습 찾기에 나섰고 현재 남서쪽 치성 복원과 객사 터는 유적 발굴 조사를 거쳐 철저한 고증으로 원형을 회복하고 있다.

IE002474870_STD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사진
특히 면천읍성은 근처에 볼거리가 여러 곳에 있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이들 공간은 우체국, 자전거포, 대폿집같이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감성을 덧입혀 다시 태어났다. 미술관과 책방에는 예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여행자를 위한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 면천 골정지는 동문 터 너머에 있으며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철인 요즘은 연꽃 이 만발한 이곳은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했다. 연못 한가운데 볏짚 올린 정자는 건곤일초정이다. 인근 면천향교 유생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하며 골정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도 예쁘다.

사본 -IMG_0125[1]
골정저수지 사진

또한 면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551호)는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중병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심은 나무로 수령 1100년에 이른다. 딸 영랑은 아미산 진달래와 안샘 물로 두견주를 빚어 병수발에 정성을 들였고 이때 사용한 물이 솟은 안샘과 군자정은 옛 면천초등학교 옆 영랑효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당진 면천읍성 성안마을을 천천히 돌아본 뒤에는 시원한 콩국수로 출출해진 배를 채워도 좋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서리태를 사용한 콩국수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고 열무김치, 부추김치를 얹어서 먹는 콩국수는 여름철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다.

한편,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에 자리한 면천읍성은 당일 여행코스로 적당하며 인근 우강면에 있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와 함께 연계한다면 볼거리와 먹거리 모두 기억에 남을 만한 만족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2. [현장취재]개교 126 주년 호수돈총동문회 모교방문의 날 정기총회
  3. "정치적 고향은 민주당"…권선택, 8년 만의 복귀에서 이재명 택했다
  4. 지역사회가 만드는 공공 보건의료란? 19일 대전서 혁신포럼 개최
  5. 대전대 경찰학과, 고3 대상 '개편되는 경찰 체력시험 체험' 제공
  1. 충남대병원, 결절경화증 국제 인식개선의 날 행사 개최
  2. 대전 대표 선수단,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서 金 14개 획득
  3.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시민 눈높이 맞춘 통합암치료 등 건강강좌
  4. 이준석 후보 "김문수와 단일화, 효과 없어"
  5. 대전대덕구지역자활센터, 근로의욕증진 프로그램 '다같이 봄, 봄' 개최

헤드라인 뉴스


기관·정당 단체예약 미끼로 송금 유도…충청권 `노쇼 사기` 기승

기관·정당 단체예약 미끼로 송금 유도…충청권 '노쇼 사기' 기승

공공기관·정당·유명인을 사칭해 식당, 상점을 이용할 것처럼 꾸민 후 송금을 유도하는 '노쇼(거짓 예약) 사기'가 충청권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군부대, 소방관 사칭에 이어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 국회의원실 관계자라고 속여 금전적인 손해를 입히는 사례가 잇달아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경찰청이 지난 2월부터 4월 18일까지 대전 지역 노쇼(No-Show) 관련 피해 건수를 집계한 결과 약 2개월간 11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건은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업무방해죄였고,..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대전 중구와 서구 소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재개발 단지의 임대 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재개발 조합의 운영 투명성 부족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된 민간 사업자와 조합 간 유착 구조가 여전히 지역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1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중구 A구역 조합장과 서구 B구역 조합장이 최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두 조합장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알선수재)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21대 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6일 금강벨트 공략에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맹추격하는 입장인 두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을 찾아 반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를 모두 방문한다. 충남 천안과 세종, 충북, 청주, 대전을 잇는 충청권 요충지를 돌면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한다. 특히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2일에 이어 4일 만에 또다시 대전을 찾아 주목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 ‘내 일자리는 어디에’ ‘내 일자리는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