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기후변화가 그리 심각하나?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기후변화가 그리 심각하나?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 교수

  • 승인 2021-09-14 08:44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김정
김성수 충남대 교수
최근 우리나라 언론들이 코로나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보도하고 있는 건 기후 변화일 것이다. 기후 변화와 관련한 탄소 중립, 신재생 에너지, 수소 경제, 전기차 산업 등 가시적인 경제적인 기대 효과 외에도, 그 영향의 심각성 때문일 것이다.

온실가스 방출로 뜨거운 대기로 가두어진 지구에서는 발생한 수증기가 우주로 방출될 리 없으니 이렇게 대량 발생한 수증기의 에너지는 전 세계에 폭우, 폭염, 가뭄 등의 심각한 자연재해를 만들고 있다.

본 칼럼에서도 여러 번 다뤄진 산불의 경우 미국 서부와 유럽 그리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올해 2월 경북 안동에서의 산불로 우리나라도 심각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산불은 다시 대량의 온실가스를 방출하게 되고 이런 지구 온난화에 의해 더욱더 기후 변화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말라가고 있는 대지에 시원한 폭우가 쏟아져 산불 진화를 도와주면 좋으련만 온난화에 의해 저하된 지구의 대류 현상은 전혀 다른 장소에 물 폭탄으로 또 다른 피해를 부른다. 올해 7월 전남 강진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수백 미리 폭우가 근해 바닷물을 담수화해 양식하던 전복이 전부 폐사한 피해를 보았다. 가끔 우리는 온난화의 심각성을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거주 가능한 육지가 감소한다는 극히 단순한 논리로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차분히 다시 따져 보자. 먼저 극지방과 온도 차이 감소 때문에 지구 전역의 대류 현상이 약해지면서 기류, 해류 순환이 멈추는 이상 현상으로 한곳에서는 폭우, 바로 그 이웃에서는 사막화가 진행될 수 있다. 시베리아와 같은 영구동토층(永久凍土層)이 녹으면서 이 지층에 가둬져 있던 메탄(이산화탄소보다 훨씬 심각한 온실가스)이 방출될 수 있다. 극지방 빙하를 포함한 이런 지층에서는 수십억 년간 가둬져 있던 바이러스도 역시 방출될 수 있고 이런 바이러스는 이번 코로나와 같이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칠지 예상이 안 되는 것이 심각성의 본질인 것이다.

근래 2년~3년 사이 제주도에서의 급격한 해상 생태계의 변화를 보고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풍부히 즐길 수 있던 미역, 톳, 성게, 옥돔 등이 수확이 준 것이 문제라기보다, 근해에서의 해조류에 의한 방파(防波), 생태계 사슬 변화에 의한 영향 등 우리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지만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2013년에 이어 지난 8월에 6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반 시민들이 이상 기후 현상을 느낄 정도라 기후 전문가들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겠지만 21세기 안으로 인류 생존의 마지노선이라는 1.5도를 넘어 2도 넘게 상승할 것이다. 올해부턴 2040년 사이에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과거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라고 한다.

지난달 소개했던 '로마의 운명'에서는 로마의 쇠망이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복합적인 해석으로 가능하나, 그 근간을 기후변화와 역병으로 기술한다. 로마의 전성기였던 AD200년 이전은 기후 최적기이기도 했지만, 감염병(천연두로 추정되는 안토니누스 페스트)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였던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로마 건국 천년이 지난 AD250년 이후는 기후변화에 의한 식량 감소, 수차례의 역병 유행은 로마 제국의 시스템을 점차 흔들게 된다. 이렇게 몰락해 가는 로마 사회의 여러 현상과 근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우리는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로마 쇠망에 영향을 준 주요 인자로 기후 변화와 감염병을 기술한 이 책의 교훈은 '바꿀 수 있는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현명함'이라고 해석된다.

그렇다면 우리도 지금쯤은 현재 상황에서 무엇을 바꾸고 받아들일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0시 축제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여기부터 오세요!
  2. 한기대 학생들, 독일 고용서비스 정책 현장을 누비다
  3. 백석문화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학위수여식
  4. 천안법원, 리스차량 임의로 담보 제공한 40대 남성 '징역 6월'
  5. 상명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신설...전액 장학금 지원
  1. 소진공, 대전 7개 공공기관 협의체 청렴한빛네트워크와 결의대회
  2. 천안교육지원청, 교직원 건강증진 등 복지 향상 위한 업무협약 체결
  3. 대전글로벌게임센터, 인디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입주기업 모집
  4. 논산 IC 인근서 철제 낙하물에 차량 10여 대 타이어 훼손
  5.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사업' 커지는 잡음

헤드라인 뉴스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여름 축제인 '0시 축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사 구간 중앙로 1KM 구간에서 8일을 시작으로 16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8일 개막식은 화려한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먼저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개막을 알린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캐치프레이즈로,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시간여행 테마 축제로 구성했다. 중앙로 행사장 전 구간을 돌며 대규모 개막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며 축제의 열기를 올린다. 대전시는 올해 세번 째로 열리는 0시..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올해로 3회를 맞는 대전 0시 축제가 개막하면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를 잠시 잊고 다 함께 즐기고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축제 곳곳에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한국의 멋을 느낄 국악부터 청년들의 목소리 등 여름 하늘을 가득 채우면서 2025년 여름을 더 뜨겁게 할 예정이다. 0시 축제 기간 어떤 공연을 즐길 지 함께 만나본다. <편집자 주> ▲대전의 야간 명소를 찾아 대전관광공사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0시축제'..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7월 한 달 동안 11조 5727억 원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지역 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7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7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1조 9328억 원으로 전월(140조 3601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이중 대전·세종·충남 기업의 시총은 전월보다 8조 8942억 원(8.9%) 오른 100조 8422억 원에 도달했다. 같은 시기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