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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희 보령 대천중 교사 |
20년 전에 처음 가르쳤던 학생들이 벌써 30대 후반이 되어서 빠르면 중고등학교 학부모, 늦으면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되어있다.
20년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은 학생에서 어느새 학부모로 변했는데, 나는 20년째 변함없는 교사이다.
요즘, 같은 교사라도 하더라도 20대, 30대 교사들과 세대 차가 나서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입으로 꺼낼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구태의연한 말을 해서 속칭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 것인가, 가만히 있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말을 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같은 교사 사이인 경우도 그러한데 내가 20년 전에 가르쳤던 학생들이 학부모가 되어 낳은 아이들은 얼마나 나와 가치관이 다를까? 복잡한 고민과 수많은 갈등을 하면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20년 전 학교에서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의 체벌이 있었고, 원격수업이 전무했지만, 현재의 학교는 체벌 대신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등교 대신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이렇듯, 20년 동안 알게 모르게 교직 사회는 시대 변화에 맞춰서 변화해왔다.
세상이 내린 정의대로라면 나는 X세대에 속하고, 학생들은 MZ세대에 속한다. 20년 전의 교사와 지금의 교사는 다르고 학생들은 더욱이 다르다.
이제, 시대 변화에 대한 적응은 학교 안에서 다수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나의 몫이 되었다. X세대의 장점인 열정과 일개미같은 묵묵함을 바탕으로 체화된 역량으로 MZ세대에게 의사소통에 필요한 리터러시(literacy·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법과 협력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전수하는 것이 나의 역할일 것이다.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MZ세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그 세대에 적합한 교육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앞으로 남은 교직 생활의 과제이다.
지금까지 고민 끝에 내가 찾은 몇가지 방법을 조심스럽게 제시하자면, 비대면 교육 방법으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법과 대면 교육 방법으로는 역할극을 이용한 타인의 입장 이해하며, 협력, 배려를 배우는 방법이다. 내가 생각한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캐릭터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징을 이용한 것이다. 가상현실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는 MZ세대를 현실 세계로 이끌어 세대 간의 단절이 아닌 협력과 배려로 모든 세대가 꿈꾸는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 계속 고민하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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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