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퍼지는 '나랏말싸미'

  • 문화
  • 문화 일반

글로벌로 퍼지는 '나랏말싸미'

한류열풍으로 한국어도 '인기'
소수자와 약자 포용으로 따뜻해져

  • 승인 2021-10-07 16:23
  • 수정 2022-05-07 21:44
  • 신문게재 2021-10-08 1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GettyImages-jv11928638
소수자와 약자를 차별하지 않는 표현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제로웨이스트' 등 새로운 외래어에 대한 순화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BTS 등 한류의 인기가 치솟으며 한글이 '한류문화 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창제됐지만 그동안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촌스럽다고 인식되던 한글이 한류붐과 함께 가장 '힙(영어 단어인 힙(hip)에 -하다를 붙인 말로 고유한 개성과 감각이 있으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는 뜻)'한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이 같은 한글의 인기에는 세계적인 아이돌로 떠오른 BTS의 영향이 크다.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 '핫100' 정상에 오른 BTS의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는 한글 가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뮤직비디오에는 한글이 화면 가득 채우면서 세계적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BTS는 이전에도 종종 한국어 가사의 곡을 발표했다. 지난 달 열린 유엔총회에선 한국어로 연설하기도 했다.

K팝 노래를 외우기 위해 한국어를 독학하는 한류팬이 늘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최신판에 먹방(mukbang)', '오빠(oppa)' 등의 한국어 단어 26개를 수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누리면서 더빙 화면이 아닌, 한국어 화면을 시청하거나 한국어 자막을 보려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다.

한글을 접한 외국인들은 "생소한 문자인데도 한달이면 쉽게 깨칠 수 있는 쉬운 글자이며, 한글 자체에 문자의 아름다움이 담겼다"고 표현한다.

한글이 세계화되면서 장애인과 여성, 어린이 등 소수 약자를 포용하는 정화 운동도 꾸준해 지고 있다.

서울 이외의 지역을 뜻하는 '지방' 대신 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인 '지역'으로, 여성이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뜻인 '저출산' 대신 아기가 적게 태어난다는 뜻인 '저출생' 등 '언어 감수성'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언어 사전'을 발표하고 미혼(아직 결혼하지 않음) 대신 비혼(결혼하지 않은 상태) 등을 사용할 것을 제시했다.

장애를 희화하는 '결정장애', 어리석다는 뜻을 가진 '치매' 등을 쓰지 말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형권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언어는 문화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한류열풍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언어는 그 사람의 정신세계와 도덕관념을 나타내기 때문에 민주적인 언어를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3.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4.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5. AI 시대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위해선? 맹수석 교수 이끄는 미래교육혁신포럼 성료
  1. [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2. 충남도 "해양생태공원·수소도시로 태안 발전 견인"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논산여자상업고 글로벌 인재 육성 비결… '학과 특성화·맞춤형 실무교육'
  4.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취업 지원 강화"… 취업지원관 대상 연수
  5.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헤드라인 뉴스


텅 빈 옛 파출소·지구대… 수년째 방치돼 ‘도심 흉물’

텅 빈 옛 파출소·지구대… 수년째 방치돼 ‘도심 흉물’

대전 도시철도 판암역 인근 길가에 빈집처럼 방치된 2층짜리 건물은 한때 경찰이 상주하던 파출소였다. 순찰차가 수시로 오가고 경찰이 이곳을 거점으로 판암동 일대 치안을 살폈다. 판암파출소는 2020년 3월 약 2㎞ 떨어진 곳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했고, 기존 건물은 5년째 빈 상태로 남아 있다. 경찰 조직 개편으로 대전에서 파출소와 지구대를 폐지·통합하는 과정에서 남은 청사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공실로 남아 있다. 공공청사가 단순 매각 대상으로 처리되면서 장기간 흉물로 전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옛 중부경찰서마저..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 출발, 3600선을 재탈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가마저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1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개장한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여갔고, 장 막판 한때 3659.91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장 중 한때 3646.77까지 상승, 직전 장중 최고치(3617.86·10월 10일)를 갈아치웠으나 이후 급락해 3561.81로 장을..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중, 충남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4기)를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유성은 물론 대전, 나아가 충청발전을 위해 힘썼고, '법의 정의'를 지키고 소외계층과 사회적약자를 위한 지원에도 앞장섰다. 2023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