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정원 줄이는데 고교학점제 시행… 교육현장 삐걱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원 정원 줄이는데 고교학점제 시행… 교육현장 삐걱

중등교원 대전 70명, 세종 5명, 충남 21명 감소
학교 현장 업무 추진 과부화로 기간제 채용 불보듯
고교학점제 시행 맞물려 교원 수급 혼란도

  • 승인 2021-11-30 16:18
  • 신문게재 2021-12-01 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PYH2021110807480001300_P4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정원 감축을 예고한 가운데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교학점제 도입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1월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 중등 교사 선발 인원을 집계한 결과, 대전은 21개 과목에 135명으로 70명이 감소했다. 세종과 충남 역시 각각 97명, 482명을 모집해 지난해와 비교해 충남 21명, 세종 5명이 줄었다.

문제는 교원 감축이 이뤄지면서 일선 학교현장이 과부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수업과 학생 지도·상담과 함께 방역 관리와 안전 점검 등 여러 업무가 동시 추진되는 상황인데, 남은 교원들은 줄어든 일손을 채우느라 업무가 더 늘어났다는 게 일선 학교의 목소리다. 이 때문에 중등교원 정원이 감축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정원 외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 분배를 위해서라도 교사 충원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전전하고 비정규직 대량 양산으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역시 이 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에서도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듣고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다. 대학생처럼 졸업 학점을 모두 채우면 졸업이 가능해진다. 진로와 적성에 따른 수업 선택권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에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던 수업을 열려면 교사도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결국 교원 정원 감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될 경우 다양한 과목을 가르칠 교원 수급 문제가 불거질 것이며, 교육 활동이 안정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국 시·도 교육감들 역시 교육 현장의 뜻을 함께 했다.

지난 25일 열린 전국 교육감 협의회는 교원 정원 감축 중단을 촉구하는 특별 건의문을 채택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육 방식과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환경의 변화를 고려할 때 교원 정원 감축은 재고되어야 하며, 안정적인 교원 수급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학급당 인원수 감축을 하지 않고, 현재처럼 교사 정원을 줄여 해결하려는 것은 교육환경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며 "기존의 교실 환경을 유지한 채 교사 정원을 감축시키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 경제적 논리로 보는 게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