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가야사지 제8차 발굴조사 결과 공개

  • 전국
  • 예산군

예산 가야사지 제8차 발굴조사 결과 공개

고려시대 건물지, 축대와 함께 불상 및 탑 옥개석 조각 발굴
가야사 탑, 실제 남연군묘 조성과정에서 파괴된 것으로 드러나

  • 승인 2021-12-01 15:19
  • 신문게재 2021-12-02 14면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1.가야사지 8차 출토유물1
가야사지 8차 출토유물
1.가야사지 8차 출토유물2
가야사지 8차 출토유물2


예산군은 충남도 지원으로 추진한 도 지정 기념물 제150호 예산 가야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1일 공개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6차 발굴조사를 진행한 재단법인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호형)은 '매천야록'에 흥선대원군이 가야사에 있던 탑을 철거하고 이 탑이 있던 자리에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기록을 토대로 기존 조사지역에 이어 동쪽으로 확장해 남연군의 묘 주변까지를 대상으로 8차 조사를 진행했다.

군이 지역 중요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연구를 기반으로 진행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고려시대 전기부터 조선시대 중기에 건립된 건물지, 담장지, 축대 등의 전체 모습이 조사돼 사역의 범위를 추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남연군묘 묘역 내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전기에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축대와 가구식(架構式) 기단(基壇) 건물지 1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축대는 6·8차 조사지역에 해당하는 구릉지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남쪽과 북쪽은 벽돌처럼 다듬은 석재를 쌓았고 동쪽은 바위 같은 큰 석재를 기단석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지는 기단석 반(半)쯤과 서쪽 계단이 일부 남아 있는데, 먼저 조선시대 온돌 건물지에 의해 훼손되고 헌종 2년(1846) 남연군(흥선대원군의 아버지, 고종의 할아버지)의 무덤을 이곳에 옮겨 조성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굴된 기단은 모서리 기둥(隅柱) 및 중간 기둥(撑柱) 자리까지 잘 다듬어 만든 가구식 건물지 기단으로 지금까지 충남지역에서 신라∼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보령 성주사지, 서산 보원사지, 논산 개태사지, 당진 안국사지 등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의 기단들보다도 훨씬 격조(格調) 높은 기단이다. 이번에 조사된 가야사지 기단과 같이 모서리 기둥과 중간 기둥이 있고 잘 다듬어진 석재를 사용한 가구식 기단은 신라시대(9세기)에 유행한 기단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사역의 외곽을 감싸고 있는 축대의 북동쪽 경사면에는 석탑(石塔) 및 건물에 사용되었던 불상(佛像) 및 석탑(石塔) 조각과 잘 다듬은 판석(板石) 등 많은 석재들이 무질서하게 처박혀 있었다. 이중 상면(上面) 일부를 조사한 결과 이는 남연군 무덤을 옮기기 위해 묘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곳에 석탑과 건물에 사용한 석재들을 집중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8차 조사에서는 석조불상(石造佛像), 옥개석, '가량갑사(加良岬寺)'명 암키와, 장식기와, 연화문·일휘문 수막새, 당초문·일휘문 암막새 등이 출토됐다. 전형적인 신라시대 연화문 수막새 등을 포함해 고려 및 조선시대 유물들도 함께 출토되고 있어 가야사(伽倻寺, 加良岬寺)는 남북국시대 신라 때 창건돼 남연군묘가 조성되기 이전까지 불사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탑의 옥개석(屋蓋石) 조각 등이 출토되는 것은 '이곳에 세워졌던 탑을 부수고 남연군 무덤을 조성했다'고 전하는 '매천야록'의 기록을 실제로 입증하는 근거다. 이와 함께 출토된 석조불상 조각은 크기로 보아 각종 기록에 '탑의 4면에 있는 석감(石龕)에 불상을 안치했다'고 전하는 기록에 따라 가야사 탑 석감(石龕)안에 모셨던 불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향후 폐기된 석재가 집중된 지역을 발굴조사하면 당시 석탑과 건물에 사용된 부재들을 더 많이 확인할 수 있고 탑의 규모나 형태, 건물양식 등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고려시대 건물지 전경
고려시대 건물지 전경
군 관계자는 "남연군묘와 가야사지 유적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예산 가야사지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향후 역사유적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주민과 가야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역사문화를 알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예산=신언기 기자 sek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1조원대 'AI모빌리티' R&D사업추진심사 대상 지정
  2. [독자칼럼]방학 중 아동 식사·돌봄 공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과제
  3. 전국장애인체전 개막 D-7… 세종시, 역대 최다 메달 정조준
  4. 인미동 "대전·충남행정통합, 시민과 함께 답 찾아가야"
  5. 세종시 사격팀 맹위… 전국장애인체전서 메달 싹쓸이
  1. 천안 K-컬처박람회, 주말 맞아 '가족·한류 맞춤형' 콘텐츠 쏟아진다
  2. [현장취재]제2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2026 대전사회복지대회
  3. 중기중앙회, '옐로우 플리마켓' 참여 소기업·소상공인 모집
  4. 천안시, 가을맞이 태학산 가족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
  5. [현장에서 만난 사람]류명렬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헤드라인 뉴스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사업을 확장하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지역 산업의 기반이 돼야 할 산업단지가 입주업종 제한 규제로 기업의 이동과 성장을 되레 제약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행 규제가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이전·증설을 추진하지만 업종 제한 등에 막히고, 신규 기업은 입주를 희망해도 업종 제한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존 기업과 신규 업체가 처한 상황은 달..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둔산14구역(한가람·한양)에서 '둔산동' 편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생할권임에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과 탄방동으로 나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둔산14구역 한가람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둔산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됐다. 현재 둔산14구역은 행정구역상 탄방동에 속해 있다. 반면 14구역 인근에 위치한 13구역(크로바·목련아파트)은 둔산동이다. 두 구역이 인접해 있음에도 행정구역상 동이 나뉘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5일 오후 4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인 중구 서대전 지하차도 일대. 공사장 통제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통제요원들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유도했지만 공사로 좁아진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차량은 통행 안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공사 구간 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통제요원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요원이 손짓으로 통행 방향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야 차량은 방향을 틀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뒤따르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면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