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3m 아래 철도가…KTX 지하화사업 '안전성 논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운동장 3m 아래 철도가…KTX 지하화사업 '안전성 논란'

캠퍼스혁신파크 부지로 지나...일부 구간은 종합운동장 등 저촉
지하 심도는 3.4~12m 사이로 통과돼 학생들 안전성 위협… 결국 단체 반발 성명까지

  • 승인 2022-01-09 15:47
  • 수정 2022-04-28 17:48
  • 신문게재 2022-01-10 2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2021070601000384200011991
캠퍼스혁신파크 조감도
<속보>=캠퍼스혁신파크 부지인 한남대 종합운동장 지하로 KTX 철도가 땅 속 얕게 지나는 것으로 설계돼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22년 1월 7일자 1면 보도>

대학이 지속적으로 변경을 요구한 데 이어 학생들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안전성 문제 글을 게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9일 한남대 등에 따르면 현재 설계상 국가철도공단이 시행하는 KTX 북연결선 지하화 사업의 구간 일부가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진입하게 된다. 대학 측에선 교육환경 보호, 시설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진입 불가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설계 원안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국가철도공단의 입장이다.

하지만 한남대 측에선 안전 문제로 인한 우려를 지속 제기하고 있다.



KTX 북연결선 지하화 구간이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인 데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종합운동장 위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하화 사업의 심도 자체가 깊지 않다. 한남대를 지나는 구간은 심도가 3.4~12m 사이로 통과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운동하거나 지나가는 구간에서 최소 3m 밑에 철도가 지나가는 셈이다. 대부분 지역에 도시철도의 심도만 해도 15~25m 밑에 건설된다. KTX보다 훨씬 속도가 낮은 일반 도시철도도 최대 25m 밑에 건설되는데, 학생들이 오가는 캠퍼스 부지 내에 건설되는 KTX 지하화 구간이 최대 12m 밖에 안 되는 것이어서 이해되지 않는 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남대 측은 최저 심도를 30m 이상으로 요구했으나, 공단에서는 안전성 확보를 하기 위해선 설계 원안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속철도 이용자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학생 안전은 나 몰라라 하는 공단의 태도에 결국 학생들이 단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남대 학생자치기구장 일동은 최근 국민신문고에 '학생안전을 위한 고속철도(지하)의 대학시설 부지 내 진입 철회 요청'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17년 전 학교에 근접했던 고속철도가 이번엔 지하로 그것도 원형경기장, 재활용 분리장 밑으로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철도를 안전하게 한다는 명분으로 교육시설 부지에 들어오는 건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을 배제한 행정행위를 중단하고 철도가 대학 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철회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영순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이 "한남대 측에서 안전성 문제 등으로 최저 심도를 30m 이상으로 요구하는데 반영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당시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안전성 확보를 하기 위해 개량을 하고 있고, 일부 지상으로 나오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기울기를 완만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현 설계가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