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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조 충남지사는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육사 안동 이전 공약에 대해 다시 생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조훈희 기자 |
특히 충남도는 그동안 육사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육사 논산 이전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대권주자의 한 마디로 인해 추진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빠졌다. 이와 함께 논산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인근의 계룡대, 국방연구소 등 산·학·연이 위치한 장점을 활용해 국방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양승조 충남지사였다.
양 지사는 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를 충남 논산으로 유치하자는 것은 저의 공약사항인데, 도지사로서 먼저 당혹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설날인 1일 경북 안동을 찾아 지역공약을 발표하면서 육군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육사 이전 공약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줄 것을 충남도민의 이름으로 정중하게 촉구드린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그간 육사 논산 이전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해왔다. 논산에는 육군훈련소와 국방대·육군항공학교가 있고, 인근 계룡대에는 육·해·공 삼군 본부가 들어서 있다. 논산 인근 대전에는 자운대(육군교육사령부·간호사관학교)를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관련 30여 개 연구·교육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육사 논산 이전을 위해 2021년 4월엔 육사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했고, 그해 11월엔 충남 논산 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논산 이전 시 교육여건과 광역교통망 등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육사 이전과 국방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양 지사의 설명이다.
양 지사는 "충남도는 큰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육사 이전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육사는 국가균형발전, 국방교육의 연계성, 이전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충남 논산이 최적지고, 저의 입장은 분명하고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사 이전 공약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어떤 공약도 논의를 통해서 변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결정하는 것도 지도자의 역량이라고 본다"며 "저는 220만 충남 도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의기관인 충남도의회에서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김명선 의장은 "육사 이전의 경우엔, 국가 균형발전이나 혁신도시 이전으로만 봐도 논산이 최적지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갑자기 (안동 이전) 공약이 나오니까 저희도 당황스럽다"며 "더 많이 대화해서 의회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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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