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노조 "근무환경 열악… 처우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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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노조 "근무환경 열악… 처우 개선 필요"

초임 연봉 25개 출연연 중 21번째… 1000만원 가량 낮아
젊은 연구자들 항우연 떠나… "우주기술 근간 흔들릴 수도"

  • 승인 2022-06-27 17:11
  • 신문게재 2022-06-28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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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누리호 발사 성공의 주역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연구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호소하면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항공우주연구원의 임금 수준이 다른 정부연구기관보다 낮은 상황에서 야간이나 휴일에 일해도 법에 정해진 수당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항공우주연구원 노조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누리호 발사 성공의 주역인 연구자들은 낮은 임금 수준, 시간 외 수당을 법대로 받지 못하는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2020년 결산기준 항우연 신입직원 초임 보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25개 출연연 중 21번째이고 1000명 이상의 직원과 연 6000억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는 주요 출연연 중에서는 최하위"라며 "출연연 최고 수준에 비해 연봉이 1000만원 이상 낮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연구원에 동시에 합격한 연구원이 항우연을 선택하지 않고, 함께 일하던 젊은 연구원들이 다른 출연연으로 이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 같은 처우가 지속될 경우 한국 우주기술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대학원을 졸업한 능력있는 예비 연구자들이 낮은 처우와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이유로 항우연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한 기간과 경험을 통해 육성한 후배 엔지니어들이 우주개발사업에서 떠나버린다면, 한국의 우주개발은 밑둥에서부터 썩어가는 것이다. 적어도 우주개발에서 과학기술노동은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추상노동이 아니다. 대체불가능한 연구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올해 8월 발사되는 달 궤도선 '다누리'의 개발 과정에서 소속 연구자들이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받지 못한 14억여원의 연구수당을 두고 연구원 측과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1심에서 소송을 제기한 연구자들 모두 승소했으나, 항우연이 항소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노조는 "누리호 발사 성공 뒤에는 잦은 출장으로 아이들과 배우자에게 항상 미안해하고,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밤중이라도 연락받아 나가고, 시험이 걸리면 야간이든 휴일이든 장비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현장의 연구자들이 있었다"며 "현장 연구자들이 다른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연연 최고로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추가 예산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조는 출연연 노조들과 현장의 연구자들과 연대하고 단결해 우리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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