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안 돼요'…채소 없어지는 패스트푸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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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안 돼요'…채소 없어지는 패스트푸드점

올해도 감자·토마토·양상추 등 수급 차질
폭염·폭우, 태풍 '힌남노' 등 이상기후 때문

  • 승인 2022-09-22 16:41
  • 신문게재 2022-09-23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서브웨이
지역의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양상추 토마토 수급난으로 샐러드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이유나기자.
바쁜 직장인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의 식사를 해결해주는 패스트푸드에서 채소를 보기 힘들어졌다. 폭염과 폭우에 이어 역대급 태풍 '힌남노' 등 이상기후로 프랜차이즈업계가 농산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에선 샐러드와 해시 브라운, 감자 칩 판매를 일시 중단했으며 샌드위치의 양상추와 토마토도 정량으로만 제공한다. 터키(칠면조 햄)는 치킨 슬라이스로 변경됐다. 작황 부진과 물류 대란, 공급 대란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서브웨이'는 지난 7월에도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상승시켰다. 맥도날드 키오스크 앞에는 '날씨 영향으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평소보다 적게 혹은 아예 제공에 어려우며, 이런 경우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기상악화로 양상추 농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 제공이 어렵다"며 "정상화 시점은 생산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조속한 수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브웨이 관계자 또한 "양상추와 토마토는 기상악화로 인한 국내 작황 저조로 인해. 터키와 감자칩은 미국 현지 생산량 감소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프랜차이즈 업계는 해상 물류난으로 인한 감자튀김 품귀현상과 가을장마와 한파로 인한 양상추 수급난을 겪었다. 김득중 대전 중앙청과 경매사는 "원래 양배추 8kg에 7000원에서 12000원 정도 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2~3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대전 토마토 도매가격은(5kg)은 지난해 1만 3388원에서 올해 1만 7000원으로 26.9% 뛰었으며 감자(20kg) 또한 4만 4500원에 거래돼 지난해(3만 7800원)보다 17% 비싸졌다. 김 경매사는 "올여름 폭우로 강원도산지에서 부패가 많이 됐고, 표피가 얇은 양상추도 습기에 약해 무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토마토는 나무에 열매가 열리지 못하거나 비바람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이번 달 과채 농업관측에 따르면, 이번 달 토마토 출하량은 일조량 부족, 고온다습 피해로 착과와 수정 불량 증가, 병해충 피해 및 무름과 발생 등으로 상품성이 저하되며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 지난 8월 발간된 '농업농촌경제동향' 2022년 여름 호에선 3분기 감자(수미) 도매가격은 고랭지 생산 증가와 정부 비축 물량 방출에도 저장 감자 출하량이 감소해 평년보다 가격이 높을 것으로 봤다.

채솟값이 불안정에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에서 개인 샐러드 가게를 하는 A씨는 "양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3배 가까이 오르는 와중에 추석과 맞물리며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 이익이 적어졌지만, 단골손님들 덕분에 견디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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