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 기록-53]‘제1회 학술세미나’ 관심…제천 청풍호에 잠긴 ‘청풍승평계’의 비밀, 풀릴까

[10년간의 취재 기록-53]‘제1회 학술세미나’ 관심…제천 청풍호에 잠긴 ‘청풍승평계’의 비밀, 풀릴까

제천문화원, 25일 국악단체 청풍승평계(1893년 창단) 첫 학술 세미나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국악 단체”…국악 학계, 제천서 논문 발표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제천지역은 삭막한 이미지 도시 아닌, 국악의 고장”

  • 승인 2022-10-20 10:41
  • 수정 2022-10-27 14:56
  • 신문게재 2022-10-21 17면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2022090501000394000013092
'80여년 전,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속수승평계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제적등본'…제적등본 아래 부분에 '이태흥(빨간색 부분)'이라고 한자로 적혀있다.제적등본은 제천군지 기록과 일치했다. 본보가 입수한 제적등본은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했다.이태흥은 속수승평계 43명 중, 서열 2위였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1893년 제천시 청풍면에서 조직된 국악 단체가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지 관심사다.

제천문화원은 오는 25일 제천시민회관 3층에서 국악 단체인 '청풍승평계 학술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천문화원에 따르면 청풍승평계 국악단체는 우륵의 정신을 이어갈 목적으로 129전인 1893년 제천시 청풍지역에서 창단했다.

청풍승평계는 창단 당시, 33명의 단원으로 출발했고 수좌와 통집, 교독, 총률 등 현재 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와 악장 등처럼 직급도 갖췄다. 또 청풍승평계 단원들이 연주했던 악기는 현재의 국악관현악단처럼 다양했다.



청풍승평계의 단원들은 풍류가야(정악 가야금), 산조가야(산조가야금), 양금, 현금(거문고), 당비파(현악·8음), 향비파(현악·8음), 피리(향피리), 젓대(대금), 장고 등을 연주했다.

국악 학계는 일단, 청풍승평계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악 단체로 보고 있다. 일부 학계는 국악관현악단으로 보고 있는데, 학계에서 국악관현악단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우뚝 서게 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은 1965년도에 창단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다. 학계가 청풍승평계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인정한다면 현재 국악관현악보다 72년 앞서고, 우리나라 국악관현악단의 역사도 새롭게 써야한다.

청풍승평계 단원들은 6·25 전쟁 이후 각 지역으로 흩어졌고, 악기와 악보 등은 충주호 개발 등으로 모두 청풍호에 잠겼다.

청풍승평계는 1969년 제천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제천군지에 일부 기록돼 있다. 이를 토대로 본보 취재팀은 청풍승평계를 1년여 간 집중취재하면서 제천지역 국악 단체의 존재도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번 학술 세미나에서 특별한 손님도 초대된다.

2022011001000565900018811
'1893년 청풍승평계와 1918년 속수승평계의 비교 분석 자료'…청풍승평계(왼쪽)에서 율원으로 있었던 '김용순, 이춘홍, 이긍연(빨간색 부분)'은 속수승평계(오른쪽)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청풍승평계 창단 멤버였던 3명은 속수승평계로 자리를 이동한 것인데,이는 청풍승평계가 속수승평계로 진화했다는 증거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청풍승평계(1893년)·속수승평계(1918년) 소속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4대 후손이자, 그의 증손녀인 이화연(여·67) 선생이 이번 학술 세미나를 찾아, 관련 내용을 구술 증언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청풍승평계 국악단체 연습실 인근에 거주했던 구술증언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제자는 손도언 중도일보 기자(제천 청풍승평계 발굴 기사 보고서),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한국고음반연구회 대표(충북도 제천 청풍승평계의 음악사적 의의), 주재근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충북 제천시 청풍승평계의 현대적 활용 및 발전 방안)다. 이들 3명은 청풍승평계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현대적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청풍승평계 jpg
오는 25일 제천문화원에서 개최될 제1회 청풍승평계 학술 세미나 홍보물
이번 학술 세미나의 좌장은 이형환 중앙대학교 부총장(국악 학자)이 맡는다.

또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한국기자협회 38, 39대 회장), 한인섭 중부매일신문 발행인·대표이사, 김성우 대한민국 국·공립 예술단 국악지휘자 협회 사무국장(경주시립신라고취대 예술감독) 등이 참석해 관련 내용으로 토론을 이어간다.

예술 공연도 이어진다.

조동언 판소리 명창의 충청도 판소리 공연과 북청사자놀음, 민요 등이 학술세미나 이후 공연한다. 이들의 국악 공연은 청풍승평계의 음악 가치를 공연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제천지역은 그동안 '철도, 석탄, 시멘트, 잿빛 도시' 등의 부정적인이고 삭막한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청풍승평계 발굴로 국악의 고장이나 예술의 고장, 인문학의 고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1.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3.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