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위 절제 후 체중감소와 덤핑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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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위 절제 후 체중감소와 덤핑증후군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김정구 외과 교수

  • 승인 2025-02-16 16:08
  • 신문게재 2025-02-17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정구교수1
김정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
위암은 최근 발병률이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을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위암으로 진단받으면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위절제 수술을 받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의 일부분 혹은 전부가 일시에 없어지게 된다. 위는 식도를 통해 내려온 음식물을 담는 곳이고, 또 맷돌처럼 음식물을 갈아서 소장으로 내려보내 영양소의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생사와 관련한 영양소의 흡수는 위가 아닌 소장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위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위는 영양소의 원활한 흡수를 위한 준비를 해주는 곳이기 때문에 위의 절제로 발생한 준비 기능의 손실은 다른 방법으로 충분하게 보완해 줘야 한다. 이런 보완을 위해 음식을 먹는 방법에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을 천천히 조금씩 먹는 것으로 위의 저장 기능의 손실을 보상해 주고,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주는 위의 맷돌 기능은 꼭꼭 씹는 방법으로 대체해 줄 수 있다.

위절제 증후군은 위를 절제한 환자가 겪는 불편한 증상을 통틀어 부르는 말인데, 이 증후군 중 대표적인 것이 '덤핑 증후군'이다. 즉 위에 내려온 음식물이 적당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내려가지 못하고 빠르게 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생기는 다양한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덤핑증후군에는 식후 30분 정도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설사와 구역질이 생기는 조기 덤핑증후군과 식후 2~3시간 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서 저혈당 증상을 보이는 후기 덤핑증후군이 있다. 후기 덤핑증후군일 때는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움, 갑자기 기운이 빠지는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은 1~2년이 경과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간혹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증상이 지속돼 고생하는 환자도 있다. 덤핑증후군은 식이 습관을 바꿔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조절과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식사는 소량씩 자주 꼭꼭 씹어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또 고단백, 적절한 지방, 저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하고, 수술 후 1~2개월 정도까지는 단순 당질(설탕, 꿀, 케이크, 이이스크림 등)의 과다한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바로 움직이지 말고 15~30분 정도 비스듬히 기대 편안한 자세로 쉬는 것이 좋다. 덤핑증후군의 증상이 심하다면 소화가 어려운 섬유소가 많은 음식의 섭취에 주의하고, 간혹 국이나 물 등의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는지 살펴본다. 필요한 경우 액체류 음식의 섭취량과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식사량의 감소로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통계로 봐도 위절제 환자 대부분이 수술 후 1년 이내에 체중이 감소하고, 점차적으로 체중이 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수술 전의 체중을 회복하지 못한다. 특히 수술 후 3~6개월 동안 원래 체중의 약 10% 전후로 빠지는 경우도 꽤 흔하다. 체중 감소는 수술의 결과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며, 과도한 체중 감소가 아닌 경우 위암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므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위를 절제한 후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살이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식사량이 전에 비해 줄어서이고, 적응 기간이 지나면 체중은 새롭게 일정 수준으로 유지된다. 다만 2~3년 내 수술 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체중을 수술 전과 비교하기보다는 현재 신체 상태에 맞는 적정 체중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구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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