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딸깍 소리와 함께 굳는 손가락 질환 '방아쇠수지증후군', 치료방법은?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딸깍 소리와 함께 굳는 손가락 질환 '방아쇠수지증후군', 치료방법은?

에스앤케이병원(S&K병원) 안영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25-06-08 17:33
  • 신문게재 2025-06-09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50605_180108205
에스앤케이병원(S&K병원) 안영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살아간다.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물건을 잡고, 가사일을 하며 손가락은 끊임없이 일한다. 이렇게 자주,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사용하는 습관은 때로는 '손가락의 고장'을 일으키는데, 그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방아쇠수지증후군이다. 에스앤케이병원(S&K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안영선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손가락 질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손가락은 겉으로 보이는 뼈와 관절 외에도 매우 정교한 구조로 되어 있어, 작은 힘만으로도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굴곡힘줄과 활차라는 조직이다. 굴곡힘줄은 손목에서 시작되어 손가락 끝까지 이어지며, 마치 줄처럼 움직여 손가락을 굽히는 힘을 전달한다. 활차는 이 굴곡힘줄이 뼈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눌러주는 섬유 띠 구조물로 우리의 손이 움직일 때, 힘줄이 제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이 조직들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굴곡힘줄이 지나가는 활차 부위가 두꺼워지거나, 힘줄 자체에 염증 또는 결절이 생기면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낚시바늘 모양으로 굳는 증상

주로 반복적인 손동작, 과도한 손의 사용, 또는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힘줄과 인대의 탄력이 감소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대부분은 손가락이 걸리거나 꽉 조이면서 움직일 때 '딸깍'하거나 '꽉 끼는' 느낌이 난다고 표현하며, 손가락을 구부릴 때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인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이름처럼,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유사한 증상이 특징이다. 많은 경우에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는 '조조 강직'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손가락이 완전히 구부러진 채 고정되고, 이때 고정된 상태에서 펴려고 하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이차적으로 손가락 마디 관절의 강직이 발생하여 더 많은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활차'를 절개하는 제거술 필요

증상이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은 환자들은 정확한 위치를 특정 지을 수 없는 손가락의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충분한 휴식 및 적절한 손목과 손가락의 스트레칭만으로도 호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된 환자들의 경우 손가락의 걸림 증상과 손가락 마디 관절의 통증 및 강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수술적인 치료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소염진통제를 통해서 염증과 부종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만으로 호전이 되지 않을 때는 주사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많은 경우 주사 치료로 증상이 대부분 호전이 된다.

하지만,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손가락 힘줄을 감싼 인대 구조물인 '활차'를 절개하는 수술 (활차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1㎝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서 수술을 진행하기에 비교적 간단하며, 무엇보다 손을 사용하지 못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다.

방아쇠 수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증이 심해지고 힘줄과 인대가 두꺼워지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하거나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손가락의 구조적 손상과 만성적인 손상 가능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손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니, 치료를 위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손 노동 후 10분 정도 휴식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을 고려하면, 누구나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손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휴식을 주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질병을 피하는 방법이다. 또한, 손을 따뜻하게 유지해 혈액순환 돕거나 동일한 손동작의 반복을 줄이고, 가능한 손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사소하지만 중요한 예방방법이다.

안영선 에스앤케이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손가락 통증과 걸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일상 속 작은 불편함에서 시작해서 방치하면 점차 손가락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2.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3. 몸집 커지는 대학 라이즈 사업… 행정 인프라는 미비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0월31일 금요일
  5. 대전YWCA 후원의 밤 지역사회에 사랑과 희망 전해
  1. [현장취재]대전을 밝히는 이름, 아너소사이어티
  2.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3.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5.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