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선병원 공연장 수준 대강당 비의료 유료대관 '어쩌나'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유성선병원 공연장 수준 대강당 비의료 유료대관 '어쩌나'

지하3~4층 대강당 음향·조명 등 공연장 버금
고교 동문회 합창단·콩쿠르 경연 등 공연 유치
의료법 가능 부대사업에 '대관·공연' 명시 없어
"수도권병원 대관 흔하고 치유의 병원가치 실현"

  • 승인 2025-07-13 18:17
  • 신문게재 2025-07-14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0950(수정)
유성선병원이 최근 증축을 통해 선보인 대강당을 민간 공연장처럼 유료 대관 중으로 의료기관에서 가능한 것이냐는 논의가 나온다. 사진은 12일 공쿠르 대관 중인 대강당.  (사진=임병안 기자)
영훈의료재단 유성선병원이 최근 증축을 완료하고 선보인 대강당에 의료 목적과 거리 먼 공연을 유료로 유치해 무대에 올리고 있어 적절한 것인지 논의가 일고 있다.

13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성선병원은 지난해 말 증축을 완료한 유성구 지족동 병원 본관 지하 3~4층에 297석 규모의 대강당을 마련하고 이를 민간 단체에 유료로 대관하고 있다. 지난 5일 남녀 합창단이 이곳에서 정기 공연을 개최해 고교 동문회와 합창단원의 가족들이 관객으로 참석한 행사가 열렸다. 이어 12일에는 민간 음악교육 단체가 주최해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콩쿠르 경연대회가 개최돼 피아노와 현악·관악기의 음악 실기가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콩쿠르에 참가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병원 대강당을 수시로 출입하면서 병원 지하주차장과 대강당 입구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유성선병원의 대강당은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이곳을 대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정식 공연장으로 등록된 서구문화원 아트홀(269석)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성선병원은 무료 주차와 대강당 청소에 드는 비용을 실비 수준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선병원은 국제검진센터 1층에 그랜드 피아노를 전시해 수시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영훈의료재단은 바이올린 전공자의 문화이사가 오랫동안 재직할 정도로 진료뿐만 아니라 문화공연에도 남달리 애정을 갖고 대강당을 음향과 조명, 좌석 등을 공연장 수준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병원 부대시설인 대강당을 의료목적과 결이 다른 민간단체에 유상으로 대관해 시중의 공연과 음악경연을 유치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 법률적으로 가능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법 시행규칙은 의료법인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부대사업을 환자 또는 종사자 등의 편의 차원에서 산후조리원, 목욕탕, 의료기기 임대 등으로 자세히 규정하고 있다. 더 나아가 수영장과 체력단련장의 종합체육시설업까지 허용하고 있으나, 유성선병원이 대강당을 공연장처럼 민간에 요금을 받고 빌려주는 공연 대관은 의료법이 허용하는 규정에 나열돼 있지 않다. 더욱이 유성선병원 대강당에서 이뤄진 두 차례 공연과 경연은 기자가 지켜봤을 때 환자와 보호자 또는 의료기관 종사자를 위하거나 참여가 있던 게 아니었다. 또 강당과 다른 별도의 공간을 출연진 대기실처럼 사용 중이다.



IMG_0915_edited
유성선병원이 최근 증축을 통해 선보인 대강당을 민간 공연장처럼 유료 대관 중으로 의료기관에서 가능한 것이냐는 논의가 나온다. 사진은 합창단 공연을 앞둔 대강당.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시는 보건복지부에 대강당의 대관에 대한 의료법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대강당 대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과 인천에 있는 대학병원에서는 400석 남짓의 대강당을 외부 단체에 유료로 대관하는 중으로 대관 규정을 병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유성선병원 관계자는 "강당 등 부대시설을 외부 단체에 유로로 대관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은 없고, 대강당의 민간 유료 대관 사례는 대학병원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라며 "환자와 보호자, 주민의 정서적 치유와 병원과 지역의 소통을 위한 것으로 공연 문화시설이 부족한 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뜻을 담고 있음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 여경래 셰프와 협업한 '구오 만두' 팝업 진행
  2. 정부합동 특별감사반, 농협중앙회·재단 추가 조사
  3.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4. '제3기 아산시 먹거리위원회' 출범
  5. 아산시, 소외 지역 '그물망식' 하수도망 구축 방침
  1. 아산시, '202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본격 추진
  2. 아산시 온양5동행복키움, '건강 UP , 행복 드림'
  3. ‘광역통합·5극 3특’ 재편, 李 “쉽지 않다… 국민 공감·지지 중요”
  4. 국회세종의사당 밑그림 담을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본격화
  5. 대전·충남 집값 올해 들어 연속 하락세… 세종은 상승 전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충남 통합 입법정국…與野 협치 복원 시급

대전 충남 통합 입법정국…與野 협치 복원 시급

대전 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논의를 코앞에 둔 가운데 충청 여야의 실종된 협치 복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정 지원과 특례 범위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을 차려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입법과정에서도 강대 강 대치가 계속된다면 통합 동력 저하는 물론 자칫 충청 미래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한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6·3 지방선거 통합단체장 선출, 7월 1일 공식 출범이..

"아이들 많은 주거권에 345㎸ 고압선 납득 안돼" 대전 노은동 주민들 반발
"아이들 많은 주거권에 345㎸ 고압선 납득 안돼" 대전 노은동 주민들 반발

한국전력이 충남 계룡시에서 천안까지 345㎸ 초고압 전력선 2회선의 최종 노선을 111명으로 재구성될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할 예정으로 주민대책위원회가 추천한 인사가 위원회에 참가시켜 달라는 요구가 제시됐다. 한전은 최적경과대역에 폭이 좁은 곳에서는 후보 노선 2개, 폭이 넓은 구역에서는 3~4개의 후보 노선을 위원회에 제시해 최종 노선을 올 상반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주민센터에서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계룡시 두마면 신계룡 변전소부터..

이 대통령 "양도소득세 중과 연장 고려 안 해"… 똘똘한 한채 서울 쏠림 우려
이 대통령 "양도소득세 중과 연장 고려 안 해"… 똘똘한 한채 서울 쏠림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상반기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조치와 관련해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 전략에 따라 비규제지역부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통령은 23일 SNS에 "5월 9일 만기인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대통령이 직접 교통정리를 한 셈이다. 이는 양도세 중과 제도를 활용해 시장으로 매물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