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 승강장을 계기로, 대전 시내버스가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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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마트 승강장을 계기로, 대전 시내버스가 나아갈 길

남시덕 대전시 교통국장

  • 승인 2025-07-14 16:57
  • 신문게재 2025-07-15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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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덕 대전시 교통국장
지난 6월 20일, 대전복합터미널에 스마트 승강장이 문을 열었다. 이는 단순히 정류장의 첨단화에 그치지 않고 대중교통이 시민의 일상과 더 가까워지고, 더 안전하며, 더 쾌적한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전시 교통정책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승강장은 날씨에 관계없이 시민이 편안히 대기할 수 있도록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를 갖춘 실내형 공간이다. 또한 55인치 대형 디지털 안내 단말기, 버스진입 CCTV 실시간 영상, 무선 및 유선 휴대폰 충전기, 휠체어·유모차 배려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정류장의 개념을 단순한 '기다리는 공간'에서 '머무르고 누리는 쉼터'로 확장시켰다.

이번 사업은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 날씨에 민감한 시민들을 위한 배려이자,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모두를 위한 교통복지 인프라이다. 특히 어르신, 장애인, 돌봄대상자 등이 시내버스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대중교통의 공공성과 포용성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다.

대전은 현재 총 1072대의 시내버스를 105개 노선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2388개 정류장과 13개의 차고지를 기반으로 하루 평균 약 40만 명의 시민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 시내버스는 여전히 대전시민의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에 걸맞게 대전시는 교통복지 확대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23년 9월부터 전국 최초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임 대중교통 지원 사업을 시행하였고 시내버스 내 디지털 노선안내도를 도입해 버스 이용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했다. 또한 2024년 8월 26일부터는 대전-세종-청주-공주 간 통합환승요금체계를 구축하여 광역 간 이동을 확대하였으며 버스 요금 수납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없는 시내버스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적 선도성과 별개로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2024년 기준, 대전시 국민신문고 민원은 총 7만3841건이었으며, 이 중 교통분야는 5만8843건(약 80%), 시내버스 관련 민원은 2만4950건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한다. 주요 민원 유형은 버스 운행 시간 미준수, 무정차 및 배차간격 편중, 혼잡도 및 정류장 내 대기 공간 부족, 운전자 응대 불친절, 노선 변경 또는 폐지에 따른 불편 등이다. 이런 문제들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 시민들이 공공교통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앞으로 대전 시내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 속 쉼과 배려를 담은 공공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 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교통복지 강화다. 고령자의 무임 수송 확대 뿐만 아니라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저상버스 확대, 정류장 주변 보행환경개선, 큰 글씨 노선안내 등을 마련하고자 한다. 둘째, 정시성과 배차 효율성 확보다.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수요 분석, 주요 간선도로 중심의 BRT 확충, 신호 우선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예측 가능한 버스운행'이 되도록 추진하고자 한다. 셋째,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통합 교통 시스템 구축이다. 태그리스 승·하차, 실시간 혼잡도 안내, 교통카드 잔액·환승정보 제공 등 모바일 기반 통합 플랫폼 개발을 통한 대중교통 이용의 혁신적 변화이다. 넷째, 친환경 버스 인프라 확대다. 전기·수소 버스 확대와 충전소 인프라 확충은 탄소중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참여 기반의 교통 정책이다. 시민 의견을 반영한 민원 피드백 시스템, 만족도 조사, 운전기사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시내버스 체계로 만들고자 한다.

이번 스마트 승강장 개장은 단지 새로운 정류장이 하나 생긴 것이 아니라 대전시가 교통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을 넘어 시민의 '쉼'이 되고 일상의 동반자가 되도록 현장의 중심에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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