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노동입법 드라이브… 지역 경영인들 깊어지는 주름살

  • 경제/과학
  • 지역경제

與 노동입법 드라이브… 지역 경영인들 깊어지는 주름살

노란봉투법에 더 센 상법개정안까지 국회 본회의 통과
노란봉투법 미칠 파장에 주목… 노사간 분쟁 심화 우려
하반기 자사주 소각, 주4.5일제 도입 예고에 허탈감도

  • 승인 2025-08-25 16:38
  • 신문게재 2025-08-26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0825160730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 센' 상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전지역 경제계가 더불어민주당이 노동 관련 법안들을 연이어 강행하자 경영 전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더 센 상법개정안(2차 상법개정안)'이 연이틀 통과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주도로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더 센 상법개정안은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시행을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또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다중대표소송제 확대 등도 담겼다. 집중투표제가 시행될 경우, 소액주주들은 힘을 모아 특정 후보에게 의결권을 집중시켜 이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본이 경영권을 위협하거나, 경영권 개입으로 지배구조가 흔들릴 것이라는 게 경영계의 시각이다.



민주당은 전날인 24일에도 국회 본회의에서 원청의 교섭 의무 확대, 사용자 개념 확장, 불법 쟁의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이 담긴 노란봉투법을 통과시켰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저지하려 했지만, 의석수 열세로 단 하루 지연시킨 것에 불과했다.

노동 관련 입법이 계속되자 지역 경영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경영 전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인 대전은 노란봉투법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제조업에서는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 확대, 그리고 불법 쟁의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제한을 담고 있는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됨에 따라 향후 노사 간 법적 분쟁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산업현장에서의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경제계 의견을 수렴해 보완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도 "초강대국(미국)도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까지 벌이고 있는데, 우리(한국 정부 및 여당)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동자의 권리 보장에 공감하면서도, 경제계의 위기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전의 한 기업 대표는 "기업들이 위기상황에 몰리면 지출을 최소화하려고 설비투자는 물론 직원 채용도 줄이게 된다"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노동자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기업인들의 체감하는 경기상황은 최악인 데, 6개월 남은 유예기간 동안 정부와 여당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허탈감을 드러냈다. 제조업을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노란봉투법은 시작일 뿐"이라며 "하반기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 관련 입법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데,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라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벼랑 끝 대전충남 통합 충청출신 與野 대표 '빅딜'만 남았다
  2. 천안시, 손 씻기 체험 도구 '뷰박스' 무료 대여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신규농업인 선도농가 현장실습 본격 추진
  4. 빨라지는 6·3 지방선거 시계… 여야 정당 & 후보자 '잰걸음'
  5. 해방기 대전 문학 기록 ‘동백’ 7집 발견…27일 테미문학관 개관과 함께 공개
  1. [주말사건사고] 대전·충남서 화재·산업재해 잇따라… 보령 앞바다 침몰어선 수색도 나흘째
  2. [월요논단] 충청권 희생시켜 수도권 살리려는 한전 송전선로 철회하라
  3. 항공·관광·고교 교육까지…충청권 대학 지산학관 협력 봇물
  4. 대전시 무형유산 초고장·국화주 신규 보유자 탄생
  5. [건강]팔 안 들리는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 구조 바꾸는 치환술

헤드라인 뉴스


벼랑 끝 대전충남 통합 충청출신 與野 대표 `빅딜`만 남았다

벼랑 끝 대전충남 통합 충청출신 與野 대표 '빅딜'만 남았다

대전 충남 행정통합이 벼랑 끝에 선 가운데 여야 대표의 극적 합의 없이는 이와 관련해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통합 대의에 동의한다면 한 발씩 양보해 극적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야 견해차가 크고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 앞 정략적 셈법이 개입하면서 합의에 다다를지는 미지수다. 3월 국회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대구경북(TK) 특별법을 패키지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당은 국힘이 대전충남도 TK..

빨라지는 6·3 지방선거 시계… 여야 정당 & 후보자 `잰걸음`
빨라지는 6·3 지방선거 시계… 여야 정당 & 후보자 '잰걸음'

여야 정당과 출마 예정자들이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관련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당에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출마 예정자들은 후원회를 차리면서 조직 정비와 함께 공약 구체화에 나서는 등 다가오는 경선 대비에 총력전을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공천에 앞서 갈등과 신경전도 표면화돼 지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우선 여야 대전시당은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해 후보 선출을 위한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최근 첫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올릴땐 빠르게, 내릴땐 천천히" 대전시민들 주유소 불신하는 이유는?
"올릴땐 빠르게, 내릴땐 천천히" 대전시민들 주유소 불신하는 이유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전쟁 여파로 대전지역 유류가격이 일주일 사이 300원 안팎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판매가격이 빠르게 인상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주유소 가격 인상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기름값 고공행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기름값 상승폭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8일 리터당 1677.81원이던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