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 소장 ‘나전산수무늬삼층장’…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공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배재학당 소장 ‘나전산수무늬삼층장’…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공개

30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서 국가유산청 지정서 교부식 개최

  • 승인 2025-10-30 15:25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사진1.
나전산수무늬삼층장 (사진=배재대 제공)
고종이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H. G. Appenzeller·1858~1902)에게 선물한 전통 가구 '나전산수무늬삼층장(螺鈿山水文三層欌)'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서 교부식이 30일 서울시 정동에 위치한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 8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당 문화유산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날 지정서 교부식은 조보현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사장, 김종헌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 이종숙 국가유산청 민속유산팀 연구관, 신탁근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 김삼대자 전 문화유산위원, 양석중 국가무형문화유산 소목장 이수자가 참석했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180.3㎝, 가로 114.9㎝, 세로 54.6㎝에 문자와 꽃, 과실 등 다채로운 무늬가 나전으로 장식됐다. 정면 전체와 양측 측면은 산수문과 산수인물문(자연경관과 인간의 모습을 함께 묘사) 위주로 구성돼 있고 귀갑문(거북이 등껍질처럼 겹친 육각형으로 연결된 무늬)처럼 여러 나전 무늬가 장식돼 있다. 정면에 문짝 6개 안쪽엔 과석 화훼도(괴상한 모양의 돌과 화초가 그려진 그림)가 장식돼 화려함을 보여준다. 상단부 천판의 돌출부는 짧게 하고 앞면 전체 구조를 판재처럼 가공하는 통영 지역 제작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사진0.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서 교부
고종이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에게 선물한 전통 가구 '나전산수무늬삼층장(螺鈿山水文三層欌)'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서 교부식이 30일 서울시 정동에 위치한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열려 조보현 학교법인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은 김종헌(왼쪽 넷째)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이 이종희(오른쪽 넷째)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에게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서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배재대 제공)
김종헌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은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19세기 말 왕실, 상류층이 분가나 출가할 때 준비하는 생필품으로 당시 문화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라며 "고종이 당시 조선에서 배재학당을 설립해 서양식 근대교육에 헌신한 아펜젤러 선교사에게 감사 의미로 전한 선물로 조선 왕실과 외국인 선교사 간 관계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아펜젤러 선교사 집안에서 대를 이어 보관해 왔다. 2022년 아펜젤러 선교사의 외증손녀 다이앤 크롬 여사가 문화유산적 가치와 아펜젤러의 헌신을 알리기 위해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1885년 조선에 입국한 아펜젤러는 '유용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의 '배재학당(培材學堂)'을 설립했다.

배재학당은 배재대학교를 비롯해 배재중, 배재고, 배재대 부속유치원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조보현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사장은 "배재학당 창립 제140주년인 올해 아펜젤러 선교사의 공을 높이 산 유물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배재학당이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 축을 맡아 인재를 양성했다는 사명감이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재학당역사박물관(서울특별시 기념물)은 전시실에서 국가민속문화유산지정을 기념해 '고종황제의 선물,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10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한정해 공개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학교급식종사자들 "교육청 임금체불" 노동청에 진정 신청
  2. '결국 일자리'…천안·청주, 청년친화지수 전국 상위권
  3. [춘하추동]다문화 사회와 문화 정체성
  4.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7선거구 김현옥 "현장서 답을 찾는 실천형 정치"
  5. 역할 커진 의용소방대… 처우 개선·내부 개선 함께 가야
  1. 퇴행성 관절염도 치료 시대 열리나… 연골 '방패' 단백질 찾았다
  2. 345㎸ 송전선로 대전 5개 자치구와 충남 14개 시군 영향권…"정부차원 재검토를"
  3. 자녀 둘 기혼 숨기고 이성에게 접근해 6천만원 가로챈 40대 '징역형'
  4.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5. 지역서 키운 쌍둥이 경찰의 꿈… 건양대 글로컬캠퍼스서 현실로

헤드라인 뉴스


가뜩이나 좁은데 여기서 더?… 장태산 `버스 주차장` 반토막

가뜩이나 좁은데 여기서 더?… 장태산 '버스 주차장' 반토막

"주말만 되면 버스가 줄지어 들어오는데, 여기는 애초에 다 못 받는 구조예요. 그마저도 줄어들면 더 뻔한 거 아닌가요." 대전 서구 관광 명소인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고질적인 주차난이 인근 사회복지시설 이송로 확장 사업으로 심화될 우려가 크다. 도로 확보를 위해 대형버스 주차 면적을 절반으로 축소될 계획인데, 밀려나는 수요를 수용할 대안이 없어 도리어 도로 혼잡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서구와 대전시에 따르면 응급차량 통행을 위한 장태산 진입도로 확장 공사가 추진된다. 이 과정에서 1주차장 일부가 도로와 보행로로 편입돼 대..

충청권 2월 취업자 수 1년 전보다 5만9300명 늘었다
충청권 2월 취업자 수 1년 전보다 5만9300명 늘었다

충청권 2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만 93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부진으로 고용의 질적 회복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18일 충청지방데이터청의 '2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의 취업자 수는 322만 8100명으로 지난해 316만 8800명과 비교해 5만 9300명 증가했다. 지역별 취업자 수는 대전만 감소했고 세종·충남·충북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대전의 경우 취업자 수는 79만 5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00명(-0.6%)..

`정부부처·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6.3 지방선거 분수령
'정부부처·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6.3 지방선거 분수령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외 정부부처의 추가 이전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후속 과제에 대해선 명확한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작년 1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도로 상정된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 등 수도권 잔류 중앙행정기관의 정부세종청사 이전 표류가 대표적이다. 지방시대위원회를 필두로 업무 효율화와 연관성상 이전이 시급한 대통령 및 총리 직속위원회 이전도 수년째 메아리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에 이은)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전라와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 사이버 선거범죄 ‘꼼짝마’ 사이버 선거범죄 ‘꼼짝마’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