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11-09 17:42
  • 신문게재 2025-11-10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1109095254
홍석환 대표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암으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2년여 고생만 하고 결혼하지 않은 아들, 딸을 남기고 길을 떠나며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힘들어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지내길 친구를 보며 빌어준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소천으로 빈소에 시골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모인다. 30여 년 만에 보는 친구도 있고, 자주 만나는 친구도 있다. 떠난 친구와 함께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일상의 변화와 깨어짐이 없는 소소한 지금의 삶을 생각한다. 젊었을 때, 유지는 쇠퇴라 생각했다. 더 배우고 모으고 쟁취하려고 앞만 보고 달렸다.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 순수한 동심, 함께 생활했던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 오열하는 유족을 바라보며 정신이 반짝 든다. 너무 빠른 이별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나는 아직도 더 쟁취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것 아닌가? 과거 잃어버린 것들 못지않게 소중한 사람과 것들을 또 잃고 후회하려 하는가? 이 평온하고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며 유지해야 할 때 아닌가?



시골 내려가는 친구와 함께 빈소에서 일어났다. 상주가 배웅한다. 친구의 영정을 보며, "친구야 내일 또 올 게"라며 인사를 한다. 친구는 웃으며 "그래 내일 보자"라고 한다. 시간은 지나고 오늘은 잊히겠지. 그 어느 날, 내가 친구의 자리에 있을 때, 한 분 한 분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웃어 달라고 하고 싶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2.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상록골프앤리조트, '가족친화인증' 획득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