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위해성 명백한 수준 토양오염 첫 확인…아연(Zn) 대책기준 20배 초과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인체 위해성 명백한 수준 토양오염 첫 확인…아연(Zn) 대책기준 20배 초과

대전지법 제출된 옛 주공@ 토양오염 감정서 입수
비소(As) 9개 지점서 우려기준 초과 '전반적 오염'
아연(Zn) 대책기준 크게 초과해 1만8561㎎/㎏검출

  • 승인 2026-01-25 17:44
  • 신문게재 2026-01-26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clip20260122151056
대전 동구 옛 주공아파트에서 발견된 비닐류 폐기물 매립층 모습. 토양오염 검사에서 중금속 아연(Zn)은 대책기준(900㎎/㎏)을 크게 초과한1만8561㎎/㎏이 검출됐다.  (사진=재건축조합 제공)
대전 옛 주공아파트 부지에서 4만t 분량의 폐기물이 발견된 가운데 일부 오염물질의 농도는 사람의 건강이나 동·식물 생육에 위해성이 명백해 정화작업이 요구되는 기준의 20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일보가 폐기물 매립층이 발견된 대전 동구 천동·가오동 아파트 재건축 부지에 대한 대전지방법원에 제출된 토양오염 감정서를 입수했다. 지상 5층 15개 동의 주공아파트를 헐어내는 과정서 지하 1~5m 두께로 매립 폐기물이 발견됐고, 재건축조합이 감정을 신청하고 대전지법 민사28단독 재판장의 감정명령으로 건국대학교가 현지를 조사해 2025년 1월 법원에 제출한 감정서다.

감정서에 따르면, 주공아파트가 있던 부지는 생활·건설 폐기물이 토사와 뒤섞여 매립됐고 콘크리트로 지면을 포장한 후 그 위에 지하층 없는 아파트를 1985년 지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은 토양환경보전법상 가장 엄격한 주거지와 학교·공원 목적의 1지역으로,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우려기준'과 위해성이 명백한 수준으로 당장의 정화 또는 차단 조치가 요구되는 '대책기준'을 넘어서는 토양오염이 측정됐다. 비소(As)는 토양환경보전법상 우려기준(25 ㎎/㎏)을 초과하는 최고농도 35.4㎎/㎏이 검출됐으며, 총 33개 조사지점 중 9곳에서 기준을 초과해 매립층 전반에 걸친 오염 가능성을 시사했다. 불소(F)의 경우 우려기준(800㎎/㎏)에 근접한 최고농도 716㎎/㎏이 검출됐다. 아연(Zn)은 대책기준(900㎎/㎏)을 20배 초과하는 최고농도 1만8561㎎/㎏이 검출됐으며, 전체 33개 지점 중 1곳에서 대책기준 초과, 9곳에서 우려기준(300 ㎎/㎏)을 넘어서는 오염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연은 고농도 노출 시 인체 건강·생태계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토양오염물질로 분류되며, 이러한 농도 수준은 단순한 국지적 이상치를 넘어 매립 폐기물층 내 특정 오염원 혼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중도일보가 확보한 감정서는 "땅밑 폐기물이 토사와 혼합된 상태이고 콘크리트와 시멘트의 주요 성분인 석회석이 많이 포함한 점을 고려하면 대한주택공사의 주공아파트 건설 시 부지조성공사 때 매립되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는 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한 폐기물관리법이 제정되기 전이고, 폐기물과 토사를 섞어 지반공사에 사용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재건축조합은 자체 예산 89억 원을 들여 이들 오염토에 대한 정화작업을 완료하고, 해당 비용을 대전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 중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3.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4.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5.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1. 세종시민과 기업의 상생 축제… 31일 도담동서 개막
  2. 천안시민한마음체육대회 성료…31개 읍면동 24개 종목 열전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5. 천안법원, 전 여친 성폭행 후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 '징역 12년'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