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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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6-06-07 16:59
  • 신문게재 2026-06-08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김규용
김규용 교수
대전은 전국 최초의 탄소중립 순환자원도시가 될 수 있는가. 최근 대전 둔산권을 중심으로 「노후계획도시정비 특별법」에 따른 통합 재건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용적률, 분담금, 사업성, 그리고 재건축 이후의 자산가치 상승에 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관심이다. 재건축은 개인의 재산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재건축은 단순히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바꾸는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노후화된 도시를 미래도시로 전환하는 국가적 도시혁신 프로젝트이자, 앞으로 30~50년간 대전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과거 둔산신도시가 대전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했다면, 앞으로의 재건축은 대전이 미래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백만 톤 규모의 콘크리트와 철근, 유리, 금속류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자원이다. 또한 해체와 신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은 앞으로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대전은 가장 빠르게 재건축하는 도시가 될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최초의 탄소중립 순환자원도시가 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미래 자산가치와 도시의 미래 경쟁력에 관한 문제이다. 만약 대전이 재건축과 연계한 탄소중립 순환자원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면, 그 효과는 단순한 도시정비를 넘어선다.

첫째,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오늘날 도시 경쟁력은 인구나 경제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친환경성, 지속가능성, 스마트기술이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대전이 이러한 변화를 선도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도시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시민의 자산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 미래의 부동산 가치는 단순한 입지뿐 아니라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에 의해 결정된다. 친환경·스마트도시라는 브랜드는 결국 시민의 자산가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된다. 순환골재 산업, 스마트해체 기술, 건설탄소 관리기술, AI 기반 도시관리 플랫폼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단계부터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개념을 반영해야 한다. 사업 속도뿐만 아니라 탄소저감 계획, 자원재활용 계획, 녹색건축인증,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등을 함께 고려하는 평가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대전의 강점인 과학기술 역량을 활용해 AI 기반 도시자원순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재건축 시기 예측, 건설폐기물 관리, 탄소배출 분석, 공사차량 운영 등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건설폐기물을 폐기물이 아닌 도시광산(Urban Mining)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해체되는 도시를 새로운 도시 건설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건축을 탄소중립 건축인증과 연계하는 것이다. 단순히 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전 생애주기 탄소를 줄이는 도시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재건축의 성공은 얼마나 높은 건물을 짓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또한 얼마나 많은 개발이익을 얻느냐만으로 평가될 수도 없다.

대전은 지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단순한 재건축 도시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최초의 탄소중립 순환자원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갈 것인가.

만약 후자를 선택한다면 둔산권 재건축은 단순한 부동산 사업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도시혁신의 상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가장 큰 자산이자 자부심으로 남게 될 것이다.

시민은 더 나은 주거환경과 자산가치를 얻고, 도시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이라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과 도시의 공동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재건축의 성공이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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