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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간 공동체의 붕괴를 탄식한 저커버그의 지적은 옳았으나, 세계 곳곳의 페이스북 데이터가 제 3자들 손에 들어가는 사건들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새로운 인간 공동체 건설에 착수하기 전에 기존 공동체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보호하는 일이라도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라는 조롱 섞인 말을 하였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저커버그의 구상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온라인 공동체와 오프라인 공동체의 차이를 지적하였습니다. 즉 "물리적 공동체에는 가상 공동체가 따라갈 수 없는 깊이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인간에게는 몸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미국에 사는 딸과 문자를 주고받거나 화상통화는 할 수 있으나 손을 한 번 잡는다든지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없는 것은 온라인 공동체의 한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유발 하라리는 "페이스북이 지구촌 공동체 구상을 과연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에 들뜨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바 있고, 그의 지적대로 페이스북이 인간을 '시청각 동물'로 보는 경향은 있지만, 인간을 통합하기 위한 결정적인 걸음은 인간에게는 몸이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의 유발 하라리 인용은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안>, 136~146 참조)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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