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비롯한 국내 청소년들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충남대 이계호(화학과·사진) 교수는 정부의 시급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교수와 (주)한국분석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신생아를 비롯한 청소년, 청장년, 노인 1159명의 머리카락에서 중금속 분석을 수행한 결과 0~18세 청소년(369명)가운데 70% (250명)가 비교대상인 스웨덴 청소년의 평균을 훨씬 웃도는 납, 알류미늄, 비소가 검출됐다.
또 체내에 축적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 중독은 33%가 기준치를 넘었으며, 19세 이상의 청장년의 분석결과보다 청소년들의 중금속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중금속 유해 기준치가 설정돼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환경오염이 없는 스웨덴 주민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보다 2~10배 중금속 수치를 높여 연구의 기준치로 삼았다.
조사는 아토피, 집중력저하, 과격, 편식 등의 문제로 병원을 방문한 일반 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결과에 대해 이 교수는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을 배출하는 방법은 음식을 통한 방법으로 섬유질, 비타민, 항산화성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체내축적 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서구화된 식단 및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해 상대적으로 체내 축적량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식품의 안전을 위해 먹거리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국민 홍보 및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식품에 대한 안전기준 설정과 국제적 적합성에 대한 시스템 확립, 관련법규 및 관련부서 재정비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식품의 경우 쌀에 대해서만 중금속 허용기준이 정해져 있을 뿐 다른 농축산물은 기준자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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